채용예정 10명 중 3명 영입에 그쳐
질본 승격 앞두고 인력 쏠림 심화

[금강일보 김현호 기자] <속보>=대전의 감염병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신설된 감염병관리지원단 구성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전시가 지난달 첫 공고를 내고 인력 확보에 나섰으나 팀장급은커녕 겨우 3명의 인재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본보 5월 12일자 1면 등 보도>

11일 시에 따르면 감염병관리지원단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8조 등에 따라 올해 새롭게 마련됐으며 충남대 산학협력단이 수탁 운영하고 있다. 감염병 발생감시 및 예방관리 업무를 맡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관련 실태조사와 정책 개발, 관련 계획 수립 지원을 비롯해 인력 양산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공공보건의료지원단 등의 이름으로 출범해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지자체와 역학조사 등을 함께 실시하는 등 큰 활약을 했다.

시 역시 지난달 감염병관리지원단을 공식적으로 출범시키고 곧바로 인력 구성에 나섰으나 당초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모이지 않았다. 첫 공고에서 부단장, 책임연구원, 선임연구원, 주임연구원, 행정연구원을 확보할 구상이었지만 4명이 선발된 데 그쳤고 그나마 이 중 1명은 개인적인 이유로 출근을 하지 않았다. 팀장급 인력을 확보하려던 계획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첫 공고에서 감염병 전문가를 많이 확보하지 못 한 가장 큰 이유는 질병관리본부와 구인 일정이 겹쳤기 때문이다. 질본은 지난달 한 달간 10개 이상의 공고를 통해 인력 강화에 나섰고 이에 감염병 전문인력이 모두 질본으로 쏠렸다. 이를 통해 질본은 약 40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감염병관리지원단을 약 10명으로 구성할 예정이어서 최근 발표된 2차 공고와 추후 3차 공고 등을 통해 인력을 최대한 빠르게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시가 새롭게 구인할 직책은 책임연구원, 선임연구원, 주임연구원 등인데 오는 19일까지 모집에 나선 상황이다. 면접 등을 거쳐 내달 6일 최종 합격자를 선정해 감염병관리지원단 인력 구성을 마치겠다는 입장이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질본은 현재 ‘처로 승격하느냐, 청으로 승격하느냐’의 소모적인 논란이 있을 뿐, 승격이 확정된 상황이어서 추가 구인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서다. 1차 공고 때와 마찬가지로 인재 쏠림현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고 이 때문에 시와 충남대 산학협력단의 기준에 맞는 인재를 구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질본이 대규모로 인력을 채용했는데 시의 감염병관리지원단 구인과 일정이 많이 겹쳤다. 약 10명의 인력을 구할 계획으로 최대한 빠르게 지원단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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