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대전에서 이틀 새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려 13명이나 쏟아지면서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수도권에 집중되던 코로나19 집단발병이 대전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확진자와 밀접접촉자가 적지 않아 앞으로 확진자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에서 중앙방역당국은 물론 대전시가 특단의 방역대책을 내놓는 등 대처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6일 대전에서 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가운데 17일 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시에 따르면 목사 부부 등을 포함한 47~50번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들이 줄줄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고 있다. 이틀 새 N차 감염을 통한 확진자가 13명이나 발생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들과 밀접접촉한 사람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아직 끝나지도 않을 상황인데 1차 확인된 밀접접촉자만 70명에 이른다. 여기에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확진자의 밀접접촉자까지 가산하면 100명에 육박한다. 이 중 49번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는 2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49번 확진자의 경우 다단계회사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돼 슈퍼 전파자가 되지 않을까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더구나 현재까지 이들의 이동경로조사는 확진자의 진술에 의존하고 있지만 CCTV와 신용카드 사용실적 조회 등을 통한 심층 역학조사가 이뤄지면 이들의 이동경로가 더 다양해질 수 있다. 만약 이동경로가 첫 역학조사 때보다 많아지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밀접접촉자 중 확진자가 더 늘어나고 또 밀접접촉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 소규모 집단감염에서 지역감염이 본격화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 리치웨이 발 감염의 경우에서 보듯 소규모 집단감염이 교회와 회사, 학원 등으로 번져 약 80명의 확진자를 양산했다. 특히 다단계회사는 방문판매를 겸하고 있어 이동경로가 제한적이지 않은데 대전도 다단계회사와 연관돼 있다는 점 역시 심상치 않다.

대전시는 다단계회사 등 특수판매업과 관련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자 이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17일 정오를 기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하지만 이들이 워낙 음지에서 활동하고 있고 위반 시 처벌도 무겁지 않아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보다 강력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 코로나19의 확산이 특수판매업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 종교행사나 유흥업소, 대규모 집합행사 등에 대한 규제책도 필요하다. 대전시만이라도 일시적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사회적 거리두기로 환원하는 등 비상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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