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MBK와 홈플러스 경영진을 규탄하고 나섰다. ‘코로나위기에 대량실업 양산하는 폐점이 웬말이냐’며 ‘투기자본 MBK는 배당금잔치 위한 밀실매각과 2만여명의 직원 다죽이는 홈플러스 난도질을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22일 홈플러스 민주노조연대에 따르면 MBK는 3개 매장 매각절차를 진행 중이며 매각 주관사까지 선정됐다. 둔산점과 대구점의 매각 주관사는 딜로이트안진이고, 안산점 매각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홈플러스 노조는 “이번 3개 매장 매각은 MBK와 경영진이 통상적으로 해오던 매각 후 재임대방식(세일즈앤리스백)이 아니라 폐점을 전제로 한 것이라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며 “매각 후 건물을 헐고 수십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을 짓는다고 하는데 투기자본 MBK가 이윤극대화를 위해 마트사업을 포기하고 부동산개발사업에 뛰어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3개 매장 매각과 폐점, 부동산개발이 진행될 경우 직영직원과 외주·협력직원, 입점업주 등 수천명이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된다”며 “코로나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정 모두가 힘을 모으고 있는 이 때에 수천명의 노동자를 거리로 내모는 이번 폐점은 고용을 지켜야 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내팽개친 반노동행위”라고 비난했다.

홈플러스 경영부진의 책임은 MBK와 경영진에 있다고도 꼬집었다.

이들은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당기순이익은 7332억이었지만 MBK는 동기간 배당금으로 1조 2130억 원을 가져갔다. 배당성향이 무려 165%에 달한다”며 “이렇게 배당금을 가져가는데 경영실적이 좋을 수 없지 않겠냐”고 발끈했다.

이어 “경영부진의 책임을 매각과 폐점, 대량해고 등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고 자기 배만 불리려는 MBK의 비도덕성을 두고 볼 수 없다”며 “기업사냥꾼이 더이상 우리 사회에서 발붙이지 못하도록 경고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24일 대전 홈플러스 둔산점 정문에서 ‘홈플러스 밀실매각 MBK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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