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문화예술시설 2주간 재휴관
소극장·영세 갤러리 운영난 가중
市 “문화예술인 밀착지원 나설 것”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조심스레 재기를 노리던 지역 문화예술 현장이 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잠잠하던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대전시가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 일환으로 공공문화예술시설의 2주간 잠정휴관 조치를 내리면서다. 그 여파는 지역 곳곳 소규모 공연장과 영세 갤러리에도 직접적으로 미치고 있다.

시는 지난 19일 대전발(發)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내달 5일까지 2주간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이후 정상화 작업을 꾀하던 대전예술의전당을 비롯해 대전시립예술단,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대전시립미술관 등 대전지역 문화예술시설이 일제히 재휴관에 돌입했다.

제법 규모가 있는 공공문화예술시설 휴관은 지역 민간 공연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치는 모양새다. 당초 객석 거리두기 형태로 무대에 올려 질 계획이던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무관객, 온라인 실황 중계 형태로 전환하는 등 코로나19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시민을 위한 소극장과 극단의 안간힘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빠듯한 예산 형편에 급작스럽게 온라인 중계를 위한 환경 구축에 꽤나 애를 먹고 있다는 지역 A 극단 관계자는 “가뜩이나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온라인 중계를 위한 설비에 꽤나 애를 먹고 있는데 말 그대로 죽을 고비를 넘어가는 심정”이라며 “그래도 코로나19의 힘겨움 속에서 문화예술이 시민에게 힘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웅숭깊게 말했다.

전시를 보러 오는 사람도, 작품을 사겠다는 사람도 줄어 난감한 상황에 놓인 지역 소규모 갤러리 등도 코로나19로 인한 때아닌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미술계에서도 소위 언택트(Un-tact)로 일컬어지는 비대면 전시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영세한 갤러리는 이마저도 언감생심이다.

지역 B 갤러리 대표는 “코로나19 장기화는 예상했지만 이정도로 길어질 줄 예상하지 못했다”며 “어쩔 수 없는 건 잘 알지만 이 상태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이후 지역 문화예술인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대전시 역시 심도있는 대책 마련에 분주한 분위기다. 우선적으로 기초창작활동비 지원으로 문화예술계 활성화와 안정된 창작 환경조성, 예술활동 단절을 예방하고 점진적으로는 예산 확보를 통해 밀착형 지원에 나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침체된 문화예술 현장을 돕고자 기초창작활동비를 추가로 긴급 지원하고 차후 추가경정예산 확보를 통한 예술인 복지 사업 등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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