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확진자 세 자릿수로 넘어가
충청·수도권 제외하면 지역감염 잠잠

[금강일보 신익규 기자] 무섭게 퍼져나가던 코로나19 전국 확산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대전과 수도권은 예외다. 향후 코로나19의 전개에 대한 예측에 있어 대전과 수도권이 키포인트라는 얘기다.

25일 대전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세 자릿수로 넘어갔다. 시에 따르면 97번 확진자는 봉명동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으로 92번 확진자와 탄방동 킹덤뷔페에서 접촉한 이력이 있다. 98번 확진자는 구암동에 주소를 둔 50대 남성으로 60번 환자와 접촉했다. 99번 확진자는 복수동에 사는 80대 여성으로 65번 확진자의 근무지인 열매노인요양원 환자다.

앞서 시는 열매노인요양원 환자 및 종사자 107명을 전수조사했지만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음성으로 나왔으나 며칠 뒤 이뤄진 추가 검사에서 99번 확진자가 양성으로 나와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0번과 101번 확진자는 모두 50대 여성으로 각각 태평동과 변동에 거주한다. 이들 모두 86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101번 확진자는 갤러리아타임월드 음식매장 직원인데 CCTV 확인 결과 같은 매장 직원 1명 외에는 시민과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에서도 3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24일 확진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부여에 거주하는 60대 여성(부여 12번)으로 대전 93번 확진자와 접촉했다. 논산과 아산에서도 각각 70대 남성과 6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논산 70대 남성은 지난 20일 대전 다단계 방문판매업체와 연관돼 확진 판정을 받은 논산 4번 확진자의 남편이다. 아산 60대 여성은 최근 경기도 부천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이 있는 수도권 집단감염 관련자다.

이처럼 충청권에선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전국적인 확산세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67명까지 급증했던 전국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4일까지 평균 45명 정도를 유지했지만 25일 0시 기준 추가된 전국 신규 확진자 수는 28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 같은 감소세는 해외유입 확진자가 줄어든 탓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전날 20명이었지만 25일엔 5명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전과 수도권 코로나19 방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5일 0시 기준 전국 신규 확진자 28명 중 해외감염사례를 제외하고 대전·충남에서 5명, 수도권에서 18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통계상으로 코로나19가 잔존한 지역은 충청권과 수도권뿐이다. 정부가 충청권과 수도권 감염 사례를 참고해 뷔페와 다단계 방문판매업체 등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대전시도 심층적인 조사와 함께 방역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허태정 시장은 “시는 질본과 함께 근본적인 감염원을 밝혀내기 위해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주요 발생장소로 드러난 다단계 방문판매업체 등을 중심으로 위법·불법 사항을 경찰에 수사의뢰하는 등 단호하고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웅·신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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