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섭의 스포츠톡] 한화이글스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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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2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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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MBC 스포츠캐스터
 

한화이글스는 지난 14일 홈에서 벌어졌던 두산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지긋지긋했던 18연패 사슬을 끊었다. 하지만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타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떠안게 됐고 구단은 사과 성명을 통해 재정비와 쇄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 언제, 어디서부터 문제였나?

2010년대 한화이글스 미래에 대한 투자보다 당장의 결과를 택하는 데 주력했다. 명감독을 영입하고 FA 선수 몇 명이 합류했다고 운영 방침을 팀이 처한 현실과 맞지 않게 정하면서 지금의 상황까지 이르렀다. 잘못된 운영방침으로 소비한 긴 시간과 제대로 키워보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떠나보낸 유망주들을 후회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는 정말 같은 실수를 더는 되풀이해선 안 된다는 교훈을 얻자는 이야기다.

#. 리빌딩이 그렇게 어려운가?

KBO리그 팀들은 키움히어로즈를 제외하면 대부분 모기업인 대기업의 지원을 받고 있어 당장의 성적이 요구되는 게 현실이다. 원활하지 못한 선수 수급도 리빌딩에 있어 어려운 부분이다. 트레이드를 통해 미래 자원을 확보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주력 선수들을 내주더라도 확실한 유망주를 받기도 쉽지 않다. 그나마 올해부터 신인지명권 트레이드가 가능하도록 규약이 변경됐다는 점은 리빌딩을 생각하는 팀에겐 긍적적인 요소다.

그럼에도 한화는 베테랑들을 무조건 끌어안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들의 기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그에 맞는 대우를 해주고 신예들과 조화로운 팀을 만든 뒤 자연스럽게 자리를 바꿔야 했다. 하지만 의리를 먼저 내세운 것이 지금의 얇은 선수층을 만들어 내는 데 한 몫 했다.

#. 다음은 누구에게?

프로야구 감독 자리를 두고 흔히 ‘독이 든 성배’라고 한다. 특히 2010년대 한화이글스는 더 그런 것 같다. 코끼리 김응용 전 감독은 한화에서 2년 동안 9위에 그쳤고, 야신 김성근 전 감독도 불명예스럽게 떠나갔다. 이후 한용덕 전 감독과 한화의 레전드 출신들이 뭉쳤으나 좋지 못한 결과로 결국 끝이 났다.

일단 한화는 최원호 퓨처스 감독에게 1군 감독대행을 맡겼다. 정민철 단장에 의해 이번 시즌 퓨처스 감독으로 영입된 최원호 감독대행은 한용덕 전 감독이 사퇴하기 전까지 퓨처스리그를 지휘하며 유망주들을 직접 관찰했다. 일단 투수 연구를 많이 했던 만큼 팀 내 젊은 투수들의 육성·활용과 가능성 있는 어린 타자들에게 1군 무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선수기용 권한을 어느 정도 보장받은 모양새다.

하지만 감독대행 체제는 한시적인 조치에 불과할 뿐이다. 결국엔 장기적인 측면에서 팀을 새롭게 바꿔줄 수 있는 감독을 영입할 수밖에 없다. 이번엔 달라야 한다. 단순히 사람만 바꿔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구단과 모기업 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 얇은 선수층에 대한 보강, 프런트·모기업·선수단 간의 효율적인 소통 등 복합적인 문제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과연 한화이글스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금강일보 | admi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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