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격리병상도 부족, 의료진 지원 등 재정비 필요
중대본, 의료인력 명단 확보 및 정기적인 교체 지원 검토

[금강일보 신성룡 기자] 대전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2차 유행이 나타나면서 지역 의료진의 피로 누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 상황 속 재확산이 이뤄지면서 검사대상자들이 늘어 의료진이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전반적인 방역체계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15일 이후 대전에선 방문판매업체,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지역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이와 관련해 선별진료소를 찾는 검사 대상자도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자치구별로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해당 자치구 보건소는 살인적인 업무 강도로 극심한 피로를 호소한다.

서구보건소의 경우 하루 평균 검사 대상자가 200여 명을 넘기기도 했다. 코로나 장기화와 함께 최근 찾아온 이른 무더위로 인해 의료진들이 탈진 현상 및 각종 위험 상황에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접촉 차단을 위해 5㎏에 달하는 레벨D 전신보호복을 입고 근무하던 중 쓰러지는 경우도 있다는 게 보건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는 추가로 10여 명의 간호인력을 지원 받아 자치구 보건소별로 분산 배치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되레 학교까지 감염이 확산하는 등 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발생한 천동초 학생 및 교사 1192명에 대한 전수검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 선별진료소 검사인원 1명당 방역작업을 포함해 약 20~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에서 이 같이 몰려드는 검사자들로 의료진들은 이미 번아웃 상태다.

병상 부족 문제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시가 확보한 음압병상은 충남대병원 36개, 대전보훈병원 28개 등 64개로 충남대병원에서는 36명이, 보훈병원에서는 23명이 치료를 받으면서 현재 음압병상 여유분이 없는 상태다. 시는 확진자가 급속도로 추가될 경우 국군대전병원 72개 음압병상도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 1일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가 이제 6개월이 되는 상황 하에서 그간 여러 분야의 담당 인력들에 대한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는 것이 큰 문제”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의료인력에 대한 정기적인 교체를 할 수 있는 의료인력 지원을 위해서 관련된 의료인력 명단을 확보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교체주기를 감안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여름철 더위를 예방하기 위해 의료진들에게 더위에 덜 피곤해질 수 있는 수술용 가운세트를 포함, 방역장비를 배포·보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임시적 조치라는 점에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신성룡 기자 drago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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