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선거 파행 사태에 정의당 비판

 
 
대전시의회 홍종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3일 본회의에서 8대 후반기 의장 선출이 무산된 후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검은 리본으로 바꿨다.

[금강일보 최일 기자] 대전시의회 홍종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본회의에서 8대 후반기 의장 선출이 무산된 후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검은색 리본으로 바꿔 참담한 심정을 표현했다. “시의회에서 정당정치, 민주주의가 사망했다”라는 당내 자성의 목소리를 대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당 대전시당은 시의회 의장 선거 파행과 관련, 절대다수당인 민주당을 향해 “오만(傲慢)의 끝에는 결국 퇴출(退出) 밖에 없다”라며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정의당은 논평을 통해 “이번에도 어김없이 대전시의회가 파행이다. 민주당이 의원총회에서 선출한 의장 후보 권중순 의원(중구3)이 지난 3일 시의회 제251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진행된 의장 선거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 했다. 전체 시의원 22명 중 21명이 민주당인데, 오전과 오후 두 번이나 투표했지만 똑같이 11명만 찬성했다”며 “의총에서 합의추대한 후보를 부결시키는 배짱을 칭찬이라도 해줘야 하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民主)’라는 이름이 아깝다. 당론도, 동료 의원도, 시민도 아랑곳하지 않는 추악한 탐욕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추악한 탐욕에 대한 민주당의 제동장치는 무엇인가? 민주당이 못한다면 민주당이 심판받게 될 것이다. 시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권력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비판했다.

김윤기 시당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대전시의회 22석 중 21석, 최근 총선에서는 7석 모두를 몰아준 시민들에게 민주당이 이래도 되는 건가?”라고 반문하고, “당론을 어긴 금태섭 전 국회의원(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 표결 시 찬성 아닌 기권 표를 던짐)을 징계했던 민주당이 의총 결정을 어긴 대전시의원들에 대해선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겠다”라고 집권여당의 대처를 응시했다.

미래통합당 대전시당은 “민주당 일색인 시의회가 후반기 의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막장 드라마를 연출했다”며 “시의회 파행은 민주당의 오만과 독주에 따른 예견된 참사다. 이 같은 구태는 대통령과 국회, 사법·행정 등을 포함한 중앙권력은 물론 지방단체장과 지방의회를 사실상 독점해 온 예견된 결과물”이라고 질타했다.

통합당은 “여야, 집행부·의회 간에 민주주의의 기본원리인 견제와 균형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속으로 곪은 상처가 결국 시한폭탄처럼 터진 것이다. 시민들은 악화일로의 코로나19로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며 위기 극복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자리싸움과 사리사욕에 눈이 먼 민주당 시의원을 보면 얼마나 한심하다고 하겠는가? 시민을 우롱하고 위선으로 가득찬 ‘대전형 적폐’에 대해 들끓는 분노와 원망이 들리지 않는가?”라며 자성과 참회를 촉구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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