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폭로 김지은, 安·충남도 등 상대 3억 손배 소송

[금강일보 최일 기자] 위력에 의한 성폭력 혐의로 광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안희정(55) 전 충남지사가 모친상을 당했다.

안 전 지사의 모친 국중례 여사가 향년 92세를 일기로 지난 4일 별세한 것으로,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고, 발인 7일 오전 6시, 장지는 벽제장(서울시립승화원)이다.

안 전 지사는 2남 3녀 중 차남으로 형인 안희돈 강원대 역사교육과 교수, 누나 안향미 씨, 여동생 안향숙·향선 씨 등이 상주다.

법무부에서 안 전 지사가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특별 귀휴(歸休, 복역 중인 수형자가 일정기간 휴가를 얻어 외출한 뒤 수형시설로 복귀하는 제도) 처분을 내려줄지가 관심사로, 형집행법(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상 수형자의 직계 존비속 사망했을 경우 특별귀휴 사유에 해당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수형자들의 외출이 제한돼 안 전 지사의 귀휴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안 전 지사로부터의 성폭행 피해 사실을 2018년 3월 폭로해 미투운동에 불을 붙였던 김지은 전 정무비서가 안 전 지사와 충남도 등을 상대로 3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중앙지법에 소장을 제출한 김 전 비서 측은 안 전 지사의 범죄로 인해 발생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책임을 물어야 하고, 직무 수행 중 발생한 만큼 소속 지자체인 충남도 역시 배상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지사는 지위를 이용해 김 전 비서를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 등이 인정돼 2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으며, 이 판결은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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