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다단계 감염자간 접촉 확인”
수도권-대전-광주 연결고리 형성돼
GPS까지 동원 심층역학조사 진행 중

[금강일보 김현호 기자] <속보>=코로나19 대전지역 2차 유행의 출발점에 대한 의문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 대전시는 지역 재확산과 수도권의 연결고리에 주목해 왔는데 그 교집합에 대한 정황 증거들이 드러나고 있다. <본보 6월 26일자 3면 등 보도>

이강혁 시 보건복지국장은 6일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 감염자와 대전 감염자 간 연결고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특수판매업과 관련한 감염의 시작은 확인된 근거에 의하면 수도권인 것으로 보인다. 대전의 확진자가 수도권 확진자와 접촉을 했는데 증상 발현이나 확진일 등을 확인하니 수도권 확진자가 빨랐다”고 말했다.

앞서 허태정 시장 역시 연결 가능성에 무게를 둔 발언을 해왔다는 점에서 두 지역 간 연결고리의 실체 파악에 시가 어느 정도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직도 감염경로 등이 확인되지 않은 일부 확진자와 수도권은 큰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제까지 수도권과 대전의 특수판매업발(發) 코로나19 재확산은 연관이 있을 것이라 예상은 돼 왔다.

허 시장도 지난달 25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시와 질병관리본부의 방역 전문가들과 경찰이 함께 감염원을 밝혀내기 위해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좀 더 명백한 사실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최근 서울 사례와 상당한 유사성이 있다고 보고 수도권 다단계판매업소 등과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심층적으로 조사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과 대전의 코로나19 재확산이 연관됐을 것이란 발언이 공식적으로 두 차례나 나온 건 두 지역 모두 다단계업체, 암호화폐를 중심으로 한 전파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서다.

대전지역 특수판매업을 중심으로 번진 확진자는 직·간접적으로 서구 괴정동과 탄방동 등에 위치한 특수판매업소 사무실로 집약되고 수도권 역시 대부분 감염경로가 특수판매업소와 관련됐다. 무엇보다 대전의 확진자가 뒤늦게 전북 전주를 다녀가 확진자를 발생시키고 최근 광주 확진자는 대전 확진자와의 접촉력이 뒤늦게 밝혀진 사례가 있다는 점도 수도권과 대전의 연관성이 없진 않을 것이란 예측에 힘을 실어 준다.

이 국장은 “최근 심층 역학조사 과정에서 GPS(위치정보시스템)를 확인하기 시작했고 확진자의 진술로만 확보할 수 없었던 이동경로, 접촉경로, 접촉력이 나와 새롭게 분석 중”이라고 밝힌 사실로 볼 때 심층 역학조사에서 대전의 일부 확진자가 수도권 확진자와 접촉했단 점이 뒤늦게 확인됐을 가능성이 있다.

적지 않은 의심과 정황들이 수도권과 대전 확진자의 교집합을 만들지만 아직 확정된 건 아니라는 게 시의 입장이다. 심층 역학조사 등이 더 진전돼 이를 뒷받침할 근거들이 많아지면 분석 등을 통해 두 지역 간 연관성을 따질 계획이다. 여기에 질본의 염기서열 분석 결과까지 도출되면 정확한 상관관계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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