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시행 중이지만 둔산경찰서 차별화
바바리맨 잡고 주차난 해결 등 효과
번화가에 로고라이트 설치해 홍보 계획

둔산지구대 관계자들이 탄력순찰 낱말퍼즐 시리즈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둔산경찰서 제공

[금강일보 강정의 기자] #. 대전지방경찰청 둔산경찰서 갈마지구대는 지난 4월 ‘바바리맨이 출몰했다’는 내용의 탄력순찰 요청을 받았다. 경찰은 TS시스템(순찰경로 중 탄력순찰 지점을 표시해 우선적으로 안내하는 기능)을 사용해 순찰하던 중, 신고자가 순찰차로 다가와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어떤 남자가 주방에 있는 딸을 보면서 음란행위를 했다”고 신고해 주변을 수색하던 중 공연음란 피의자를 검거했다.

전국에서 시행 중인 탄력순찰이 범죄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성과를 내고 있다. 탄력순찰은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 아니더라도 낮과 밤 상관없이 불안을 느끼는 장소·시간에 시민이 직접 순찰을 요청할 수 있는 ‘주민밀착형 순찰제도’로 2017년부터 전국 경찰청에서 운영하고 있다. 다만 둔산경찰서는 제도의 차별화를 뒀다.

지윤진 둔산서 생활안전계 경사는 “둔산경찰서에선 전국에서 유일하게 탄력순찰 중 나온 우수 대처 사례를 뽑아 포상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 직원들 또한 탄력순찰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흥미를 유발하는 시리즈를 병행하고 있다”면서 “최근엔 코로나19로 인해 시민의 탄력순찰 요청이 다소 줄었지만 접수되는 요청엔 우선적으로 나서고 있다. 요청이 적을 땐 경찰서 나름대로 112 신고와 함께 그간 데이터를 분석해 범죄 취약지역에 대해 자체적으로 순찰을 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둔산서의 탄력순찰 성과는 바바리맨 검거뿐만이 아니다.

지 경사는 “탄력순찰 도중 길을 잃은 정신지체 장애인의 집을 찾아주거나 심장질환으로 쓰러져 있는 시민을 발견해 병원에 이송한 적도 있다. 한 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이 불법주차된 차량으로 가득 차 안전사고 위험이 우려돼 지자체와 협업으로 문제를 해결한 적도 있다”며 “지난해 여름철엔 휴가기간 집을 비울 수밖에 없는 주민들의 탄력순찰 요청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아쉬운 부분 또한 없진 않다. 지 경사는 “시민 대부분이 탄력순찰제에 대해 잘 알지 못 해 제도활용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아쉽다”며 “시민들이 탄력순찰제를 잘 알 수 있도록 홍보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탄력순찰 신청방법은 순찰신문고(patrol.police.go.kr) 또는 경찰청 홈페이지를 이용하거나 ‘스마트국민제보’ 앱에 접속한 후 ‘테마신고’에서 ‘여성불안’을 클릭한 후 순찰 희망 이유와 요청기간 등을 입력하면 된다. 이밖에도 가까운 지구대 또는 파출소에 방문하거나 전화로 신청해도 된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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