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정세균 “하루빨리 매각”

[금강일보 강성대 기자] 당정이 다주택 소유 고위공직자들을 향해 ‘1주택 총선 공약’ 이행을 한목소리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원의 다주택 소유 문제에 대해 국민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민주당은 알고 있다”며 “2년 내 처분을 약속했지만, 솔선수범 취지에서 이른 시일 안에 이행해줄 것을 당 차원에서 촉구하겠다”며 자당 내 다주택 소유 의원들을 압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긴밀한 당정 협의를 거쳐 다주택자와 투기성 주택 보유자에 대한 종부세 강화 등 7월 국회에서 우선 처리할 법안을 발표하겠다”며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후속법안도 마련하는 등 종합 대책을 수립해 투기 근절, 부동산 안정화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정부 고위공직자들을 향해 “고위 공직자들이 여러 채의 집을 갖고 있다면 어떠한 정책을 내놓아도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각 부처는 지자체를 포함한 고위공직자 주택보유 실태를 조속히 파악하고 다주택자의 경우 하루빨리 매각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정 총리는 이어 “심각한 상황이며 고위 공직자들의 솔선수범이 필요한 시기”라며 “이점을 함께 공감하고 각자 입장에서 최선의 정책을 준비하고 대비하길 특별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민주당 의원 중 다주택자로 확인된 이들의 주택처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21대 총선에서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으로 출마해 당선된 이들 중 투기지구·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에 2채 이상의 주택을 가진 국회의원은 12명이었다.

강선우(서울 강서갑, 초선), 서영교(〃 중랑갑, 3선), 이용선(〃 양천을, 초선), 양향자(광주 서구을, 초선), 김병욱(경기 성남 분당, 재선), 김한정(〃 남양주을, 재선), 김주영(〃 김포갑, 초선), 박상혁(〃 김포을, 초선), 임종성(〃 광주을, 재선), 김희재(전남 여수을, 초선), 김홍걸(비례), 양정숙(〃) 의원이 2채 이상 주택 보유자다.

또 6·17 부동산 대책 기준까지 적용하면 박찬대(인천 연수갑, 재선), 윤관석(〃 남동을, 3선), 이성만(〃 부평갑, 초선), 박병석(대전 서구갑, 6선), 이상민(〃 유성구을, 5선), 홍성국(세종갑, 초선), 조정식(경기 시흥을, 5선), 정성호(〃 양주, 4선), 윤준병(전북 정읍 고창, 초선) 의원 등 9명도 주택 가격 급등지에 다주택을 보유한 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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