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배움 함께하는 미래 학습 공간 꿈·상상력 ‘쑥쑥’

예산중 가정실 모습
예산중 가정실 모습

[금강일보 이석호 기자]

◆ 예산중학교

예산중학교는 지난해 충남교육청의 학교공간혁신사업의 일환으로 버려졌던 가정실을 첨단 시설을 갖춘 쾌적한 환경의 다목적 교과학습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후동 후미진 곳에 위치한 가정실은 열악한 시설 등으로 인해 학생들에게는 없는 공간이나 마찬가지였다. 과목 특성상 실습이 많고 모둠활동도 빈번히 일어나지만 시설이 미비해 수업을 대부분 교실에서 진행했고 실습을 하기에도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많았기 때문이다. 중학교 3년 동안 한 번도 가정실에 가보지 않은 학생들도 있을 정도였다.

이런 공간을 현대적인 시설과 정보화에 부응하는 첨단 공간으로 변모시켜 쾌적한 학습 여건을 조성하는 동시에 실습실에서 실험·실습수업을 진행해 학생들의 실제적 문제해결을 지원함으로써 자립적인 삶을 영위하고 창의성을 신장시키고자 가정실 학교공간혁신사업을 추진했다.

가정실 공간혁신은 이론 수업과 체험 활동 수업을 통합적으로 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25~30명이 실험 실습 및 다양한 실천 중심 학습 활동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또한 교수방법에 따라 공간을 재배치할 수 있고 충분한 활동 공간이 확보되도록 계획했다. 무엇보다 현대적이고 미래 주거양식을 반영한 설계를 통해 학생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안전하게 실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가정실 공간혁신은 수요자들의 의견을 들어 세부적인 변경보다 전체적으로 공간을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특별실과는 달리 학생들이 직접 요리를 해서 먹는 공간이기 때문에 청결을 가장 중요시해 사업을 추진했다.
벽에 슬었던 곰팡이를 제거하기 위해 벽면 전체공사를 실시했고 낡은 싱크대도 전면 교체했다. 기둥과 보를 타일 마감처리하고

싱크대와 인접해 있는 벽면에는 타일을 붙이고 작업대를 설치했으며 안전을 위해 가스레인지를 전기레인지로 바꿨다. 또한 환기시설을 재정비하고 벽면과 바닥에 노출되어 있던 가스배관을 철거하는 등 내·외장 인테리어 공사로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조리용 작업대도 실습빈도를 고려해 배치했다. 다목적 교과학습실로 활용하기 위해 양쪽 벽면으로 3조씩 작업대를 배치하고 인조대리석 상판을 사용했으며 개수대는 사용하기에 편하도록 크게 만들었다. 실습이 대부분 5~6인으로 이루어지는 점을 감안해 6인용 학생 책상을 설치해 협동학습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의자는 등받이가 있는 푹신한 재질로 선택해 오래 앉아서 실습을 하거나 모둠활동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예산중 관계자는 “가정실 공간혁신사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선정위원회 등과 다양한 협의를 통해 추진 방향과 시공업체를 결정하는 등 수요자가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사업을 진행했다”며 “현대적 감각을 살린 편안한 가정실에서 학생들의 창의성을 살릴 수 있는 재미있는 수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주정보고 기술·가정실 모습
공주정보고 기술·가정실 모습

◆ 공주정보고등학교

공주정보고등학교는 그동안 1999년에 조성된 구 급식실의 전처리실 및 식품창고실(면적 39.5㎡)을 기술·가정실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낡은 창호와 비좁은 공간 등 열악한 시설로 미래를 대비한 배움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바닥의 높이차로 인해 안전사고의 위험 컸었다.

이런 기술·가정실이 학교공간혁신사업을 통해 배움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미래교육 공간으로 거듭났다. 학교공간혁신 사업은 충남도교육청에서 2500만 원을 지원받는 등 총 2696만여 원을 투자해 학생 안전과 위생에 초점을 맞춘 열린 기술·가정실로 리모델링했다.

기술·가정실을 교과학습 외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바닥에 온돌난방을 설치하고 내부 벽은 편백나무로 마감해 쉼과 배움이 연결되는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으로 완성했다. 또 수납 및 휴식 공간 확충으로 학생들의 학습 뿐 아니라 배움의 상상력이 자극되고 삶이 녹아드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노후화된 개수대와 교구를 교체하고 부족한 개수대를 추가로 설치했으며 개수대 상판에 뚜껑을 만들어 작업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상시 사용할 수 있는 순간온수기를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으며 위생을 감안해 배수 및 수도 시설을 정비하고 누수가 되어 곰팡이가 피고 눅눅한 냄새가 나던 공간도 방수공사를 통해 개선했다.

학생들의 건강을 고려해 내부 인테리어는 친환경 재료를 사용했으며 창문 크기를 최대한 확장해 자연광을 느끼고 학습에 적절한 환기가 이뤄지도록 함으로써 자연과 가까운 학습 환경을 조성했다. 준비실과 높이 차이가 나는 실습실의 바닥공사를 실시해 안전사고도 예방했다.

리모델링한 기술·가정실에서 수업을 받은 1학년 이은혜 학생은 “은은한 편백나무 향기 속에서 수업을 받으니 숲속에서 공부하는 것 같다”며 “공부를 하면서도 휴식하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어 쉼과 배움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현도 교장은 “학생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학습권을 보장하고 학교 교육의 가치를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새롭게 리모델링한 배움의 상상력이 자극되는 혁신공간에서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리모델링한 서령중 기술·가정 실습실에서 학생들이 조리실습을 하고 있다.
새단장한 서령중 기술·가정 실습실에서 교사들이 모둠활동을 하고 있다.
학교공간혁신사업을 통해 새롭게 변모한 서령중 기술·가정 실습실

◆ 서령중학교

서령중학교는 2018년도 학교공간혁신사업 지원교로 선정돼 충남교육청으로부터 2600만 원을 지원받아 기술·가정 실습실을 리모델링하고 기자재를 확충했다. 학교공간혁신사업은 기술가정 교육의 질 제고, 학생들의 특기 및 소질 계발, 학교 안 소통의 장 마련이라는 추진 방향 아래 다양한 교과와의 연계 수업과 STEAM 수업이 가능한 창의융합형 기술가정 실습실로 개선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우선 최신 냉난방 시설을 갖춰 사계절 쾌적한 환경에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으며 조리 기구 주변 환기시설(후드)을 교체해 실습 시 발생하는 유해가스 등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했다. 또한 무선 인프라 구축 등 정보시설을 선진화해 학생들이 실습 과정에서 다양한 사진 및 영상 자료를 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기술가정 교육의 질을 제고시켰다.

수납공간을 확충하고 조리 및 조립 도구장의 구조를 재배치해 공간 활용의 극대화를 꾀했으며 천장과 바닥, 벽, 전자제품의 색을 조화롭게 바꾸고 다양한 식물들을 배치해 공기정화에도 힘썼다. 특히, 벽면에 레일 조명과 레이스 커튼을 설치하는 등 카페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 편안하고 안락한 학습 분위기를 조성했으며 실습실 한 켠에는 책장을 만들어 학생들이 독서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변화로 기술·가정실은 교과 수업은 물론 교직원 연수 및 자율동아리들의 실습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학생들의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교우관계 개선뿐만 아니라 사제 간의 유대 관계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교사들에게는 교실 환경 개선에 따라 수업 방식의 다양화를 모색하는 등 지속적인 수업 연구와 자기검토를 통한 실천의 혁신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도 됐다.

신현욱 교장은 “기술가정 실습실이 학업에 정진하면서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수요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ilbole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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