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시민들 ‘조심 또 조심’
확진자 발생(방문) 낙인, 주홍글씨될까 불안

[금강일보 조길상 기자] #. 고향을 떠나와 대전에 일터를 잡은 A(38·대전 서구) 씨는 최근 부모, 형제들로부터 안부전화를 자주 받는다. 대전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하루에도 5~6곳의 거래처를 방문해야 하는 일을 하다 보니 ‘혹시나’하는 걱정이 큰 까닭이다.

A 씨는 “연일 이어지는 대전지역 확진자 소식에 아무래도 불안해하시는 듯 하다”며 “거래처 방문 시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걱정이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업무 외에 되도록이면 외부활동을 삼가고 있다”며 “이런 시국엔 모두가 함께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끊이지 않음에 따라 시민들이 외부활동을 최소화하고 있다. 혹시나하는 불안감과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한 행동들로 이로 인해 유통업계엔 ‘찬바람’만 가득하다. 더욱이 ‘확진자가 발생한 곳’이나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곳’이라는 낙인이 찍히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불리던 대전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155명까지 늘었다. 꾸준히 한자리 수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져만 가는 상황이다.

직장인 B(40·대전 중구) 씨는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할 때만 하더라도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느꼈는데 최근 대전에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 걱정스럽다”며 “과거엔 뜬금없이 오던 재난안전문자가 최근엔 하루 대여섯 번씩 울린다. 과거엔 귀찮기만 했으나 요즘은 무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혹시나 내 주변의 누군가는 아닐까하는 걱정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으로 사람들의 외부활동을 최소화함에 따라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며 유통업계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반 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로 이미 타격을 입은 데다 최근 들어선 백화점 내 확진자 발생, 확진자 방문 등으로 휴점 등의 추가적인 피해를 입은 탓이다.

지난달 26일 문을 연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해 오픈 일주일 만인 지난 3일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도 지난달 25일(확진자 발생)과 지난 4일(확진자 방문) 해당층을 폐쇄하고 방역활동을 펼쳤다.

최근엔 백화점세이 직원들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며 유래 없는 3일(7~9일) 휴점에 들어갔다. 선제적 조치로 시작된 하루 휴점이 이어지는 확진자로 휴점 기간이 사흘로 늘어난 거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진 관련 시설’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지지 않을까하는 걱정까지 더해진다.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 코로나19 확산이 심상치 않다보니 확진자 발생(방문) 시설 자체를 꺼리는 듯 하다”며 “확진자 발생(방문) 시설은 방역당국의 관리 아래 방역을 실시하고 허락 하에 문을 다시 열 수 있다. 다시 문을 연 곳은 방역이 완료된 안심구역이라는 뜻이다”라고 어필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