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돗물 유충 발견
학교급식 중단
인천 붉은 수돗물 논란은?

인천 수돗물이 또?...수돗물서 유충 발견돼 학교급식 중단

사진=연합뉴스

 인천 수돗물이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면서 관심인 가운데 유충이 발견되면서 논란이다.

14일 인천 서구 지역 맘카페 등에는 수도꼭지에 설치된 필터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게시글과 함께 동영상과 사진 등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서구 마전동 주민이라고 밝힌 한 글쓴이가 전날 밤늦게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에는 수도꼭지에 설치한 필터에 걸러진 유충이 기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서구 검암동 주민이라고 밝힌 또 다른 글쓴이가 비슷한 시간대 올린 동영상에도 샤워기 필터 안에서 유충이 기어가는 모습이 나왔다. 이 외에도 서구 원당동·경서동·검단동 거주자 등이 필터에 유충이 나온 것을 증명하는 사진과 동영상 등을 잇달아 게시했다.

주민들은 "불안해서 수돗물 사용을 중단하고 생수를 쓰고 있다"라거나 "정수기 사용도 중단했다"는 내용 등의 글을 올리며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서구 검암동 빌라 거주자 정미소(37·여)씨는 "유충이 나온다고 해서 혹시 몰라 필터를 확인했더니 누런 색깔의 벌레가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며 "너무 놀랐고 일단 급해서 생수를 사서 아이를 씻겼다"고 호소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서부수도사업소로도 지난 9일부터 전날 밤까지 서구 당하동과 원당동 등지에서 "수돗물에서 유충이 보인다"는 총 12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그러나 아직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오게 된 원인은 파악되지 못한 상태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번에 발생한 유충이 여름철 기온 상승 시 물탱크나 싱크대와 같은 고인 물이 있는 곳에 발생하는 종류인 것으로만 추정했다.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는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환경청 등과 함께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오게 된 원인을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천시는 또 유충이 발생한 세대의 계량기를 대상으로 2∼3시간 간격으로 24시간 집중 모니터링을 벌이고 있다.

시는 유충 발견 신고 지역인 서구 왕길동(7천845세대), 당하동(1만5천999세대), 원당동(4천418세대) 등 2만8천262세대에 대해서는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서부수도사업소는 유충이 발견돼 수돗물을 마실 수 없는 가구에 대해서는 병입수돗물인 미추홀참물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부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전문가들과도 논의했으나 전국적으로도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온 것은 유사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 쉽게 원인에 대해 답을 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정수장부터 배수 과정까지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유충 신고가  들어온 왕길동, 당하동, 원당동 2만8천여 세대에 대해 공촌정수장에서 배수지를 거치지 않고 직접 수돗물을공급하는 직수지역으로 변경했다. 이 지역 주민과 학교에 수돗물을 직접 마시지 말 것과 학교 급식 중단을 통보했다.

시는 14일 오전 공촌정수장에서 박남춘 시장과 상수도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도 서구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것과 관련하여 14일 아침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섰다.

인천상수도사업본부에서 서구 5개동(왕길동, 당하동, 원당동, 검암동, 마전동) 관내 유초중고에 대하여 급식 및 음용중단 요청을 함에 따라 해당 학교는 즉시 급식을 중단하고 대체급식 등으로 진행한다. 도 교육감은 서구 관내 학교를 방문하여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며 인천시, 서부교육지원청, 서구청,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와 긴밀하게 협의하여 정확한 상황 파악과 추가적인 대응을 지시했다.

한편 인천은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로 큰 물의를 빚었다. 당시 인천 서구부터 영종도, 강화도까지 번졌으며 이후 영등포구와 경기도 광주시, 평택시, 충청북도 청주시, 강원도 춘천시, 경상북도 포항시, 부산광역시 등 전국 각지로 확산되며 논란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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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수돗물 유충 발견
학교급식 중단
인천 붉은 수돗물 논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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