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동초 역학조사 결과 발표 시각차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속보>=대전천동초등학교 5학년 코로나19 학생 확진자(115·120번) 2명이 급식실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대전시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실상 국내 첫 학교 내 감염이라는 것인데 대전시교육청은 시 보건당국 판단과는 다른 가능성을 염두에 둔 분위기가 짙게 묻어나온다. <본보 7월 2일자 1면 등 보도>

시 보건당국은 그동안 코로나19 감염경로가 불분명했던 대전천동초 학생 확진자 2명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시 보건당국은 교실보다는 급식실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쪽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교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는 때가 점심시간뿐이라는 것이나, 급식실에서 두 학생 간 거리가 반경 1.2m 안이었다는 점에서다. 특히 두 학생이 당시 옆으로 한 칸을 띄어 앉은 상태에서 식사를 했는데 가림막은 앞에만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곽명신 시 역학조사관은 “두 학생은 특별한 교류가 없었고 교실 안에서도 거리가 멀어 현재로썬 급식실 1.2m 반경 내에서 같이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 높아 보인다”며 “급식실은 학교 안에서 마스크 착용 없이 옆에 있을 수 있는 유일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시는 역학조사관의 의견을 질병관리본부에 전달했으며 조사 결과가 최종 확정되면 국내 첫 학교 내 감염 사례가 된다.

시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에 시교육청은 급식실 방역 매뉴얼을 강화해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학교 내 감염으로 확정하는데엔 퍽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시교육청은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향후 급식실 방역 매뉴얼을 세밀하게 검토해 방역대책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면서도 “대전천동초에서는 급식 시간 시차 운영, 칸막이 설치, 지정좌석제, 거리두기, 정기적인 환기 등 급식실 내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매뉴얼을 철저히 이행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확진자와 1.2m 떨어진 좌·우 학생 중 한 명만 감염된 상황이고 시간대는 다르지만 두 학생이 동일한 학원을 다니며 공용 공간을 사용했다”고 언급, 감염지를 학교로 본 시 보건당국의 견해와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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