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48곳 중 고작 63곳 … “의무대상 아니고 운영도 번거로워”

[금강일보 이석호 기자] 충남도내 학원과 교습소가 의무설치 시설이 아니라는 등의 이유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전자출입명부(QR코드) 설치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전자출입명부를 설치한 도내 학원과 교습소는 20일 현재 63곳으로 집계됐다.

도내에 학원 3069곳과 교습소 779곳 등 3848곳이 운영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전자출입명부 설치율은 미미한 상황이다.

당국의 지속적인 권유에도 불구하고 도내 학원 및 교습소가 전자출입명부 설치에 소극적인 것은 대부분이 의무설치 대상이 아닌 중·소규모인데다 설치에 따른 비용 부담, 절차상 번거로움 등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자출입명부는 현재 일시수용인원 300명 이상 대형학원에만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있어 충남은 의무설치가 적용되는 학원은 한곳도 없다. 또한 일선 학원과 교습소에서는 ▲스마트폰이 없는 경우 QR코드 생성 불가능 ▲유증상자와 발열 여부를 확인한 기록 별도 관리 ▲만 14세 미만 보호자 동의 절차 필요 등의 어려움을 내세워 전자출입명부 도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중·소규모 학원 및 교습소의 전자출입명부 설치율은 다른 시도에 비해 그나마 충남이 나은 것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설치확대를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충남교육청은 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전자출입명부를 통해 학원 방문자와 접촉자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는 만큼 설치 의무가 없는 중·소규모 학원과 교습소도 자율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적극 권고해 왔다.

충남교육청은 전자출입명부 설치를 지속적으로 늘리기 위해 학원과 교습소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교육부와 모색할 계획이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홍보와 권고 등의 노력으로 다른 시·도보다는 상당히 많은 학원과 교습소가 전자출입명부를 설치했지만 아직도 많은 곳은 여전히 설치에 소극적이다”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홍보와 더불어 학원에 설치된 전자출입명부의 실효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시스템을 보완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내포=이석호 기자 ilbole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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