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고물상서 발견된 공주·부여·청양 사전투표용지 / 중앙선관위, 관리 부실 인정

 
지난 4일 경기 시흥의 한 고물상에서 발견된 4·15 총선 충남 공주·부여·청양 선거구 사전투표용지. 공명선거감시단 제공

[금강일보 최일 기자] 4·15 총선 충남 공주·부여·청양 선거구 사전투표용지가 수도권의 한 고물상에서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초 중앙선관위의 폐기물 처리 장소인 경기 시흥 A 고물상에서 공주·부여·청양의 사전투표용지가 훼손된 채 발견됐다. 해당 투표용지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위해 경북 경주에 설치된 특별사전투표소에서 인쇄 중 훼손된 투표용지라는 게 선관위의 설명이다.

투표소에서 인쇄 중 훼손된 투표용지는 지역 선관위에서 회수해 일정 기간 보관해야 하지만 문제의 투표용지는 다른 폐기물에 섞여 A 고물상에 버려진 것으로, 선관위의 관리 부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와 관련된 사전투표용지 유출 의혹에 대해 “이토록 허술하게 투표용지를 관리한다면 국민이 어떻게 선관위를 신뢰하겠느냐”라고 반문하고, “엄정한 선거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라고 힘줘 말했다.

선관위 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투표용지를 인계·인수하는 과정에서 훼손된 사전투표용지 관리에 실수가 있었다. 책임을 통감한다”며 과오를 인정하고,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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