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최고위원 후보들 李 “답답하고 무섭다”
통합 초선 의원들 “장관 눈치 보는 朴 실망”

 
이해찬 대표(왼쪽)와 박병석 국회의장

[금강일보 최일 기자] 충청을 대표하는 여권의 거물 정치인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박병석 국회의장에 대해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각각 충남 청양과 대전이 고향인 1952년 동갑내기 두 정치인의 부정적 이미지가 부각된 것이다.

민주당 8·29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최고위원 후보들은 임기 종료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이 대표를 향해 “무섭다”, “버럭한다”, “도전을 안 된다고 한다”라는 등의 쓴소리를 냈다.

김종민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 재선)을 비롯한 최고위원 후보 4명은 2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임기 한 달을 남긴 이 대표에 대한 평가를 해 달라’는 사회자의 요구를 받았다.

이에 김 후보는 “이 대표와 대화를 하면서 답답하거나 한계라고 느낀 점은 이미 그분이 다 해본 길이기 때문에 새로운 상상력이나 도전에 대해서는 대부분 ‘안 된다’고 생각하는 면이 강해 도약을 하기가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노웅래 후보(서울 마포갑, 4선)는 “(4·15 총선에서) 180석이란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긴 데는 박수를 보내야 하지만, 아무 때나 ‘버럭’ 하면 그게 금방 끝나는 게 아니고 여파가 있다”며 이 대표의 버럭 습관을 질타했다.

이원욱 후보(경기 화성을, 3선)는 “이 대표는 굉장히 무섭다. 이야기를 진솔하게 표현하기가 힘들고 말씀드리고 나서도 한참 혼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라며 “성격이 나빠서라기보다는 오랜 경륜에서 배어 나오는 단정적인 어조 때문에 무서움이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신동근 후보(인천 서구을, 재선)는 “특유의 까칠함과 지나친 자신감이 때론 화를 부르지 않나 한다”라며 “잘난 척까지는 아니고 자부심을 가질 만하지만 조금 자제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들은 21대 국회 들어 첫 대정부질문을 경험하면서 느낀 박병석 의장(대전 서구갑, 6선)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지난 27일 성명을 내고 박 의장과 충남 공주 출신인 김상희 부의장(경기 부천병, 4선)을 함께 거론하며 “중립적으로 보기 어려운 대정부질문 진행으로 적지 않은 실망을 했다”고 밝혔다.

통합당 초선들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대정부질문 답변을 예로 들며 “추 장관은 ‘그래서 어쩌라는 건가’라는 등 시종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그런데도 국회의장단은 즉각 주의를 주거나 제지하지 않고 국무위원의 눈치를 살피는 모습을 보였다”고 꼬집었다.

또 민주당 이소영 의원이 모두발언에서 장시간 마이크를 잡고 통합당을 비판한 데 대해 “대정부질문을 야당 공세의 장으로 악용한 여당 초선 의원에게도 즉각적 제지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공정하지 않은 의사 진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유념해줄 것을 요청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