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원유 40달러 선 회복하고
금·은 가격 상승도 한 몫
원자재 값 강세 이어질 것

[금강일보 박정환 기자] #. SNS 주식 투자 단체 대화방에서 만난 박 모(36·대전 중구) 씨는 최근 원자재 관련 펀드 분석에 매진하고 있다. 금 값이 하루가 머다하고 신고가를 경신하고 이에 질세라 은 가격도 치솟고 있는 만큼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에서다.

박 씨는 “상장 주식에 투자하기엔 글로벌 경기 상황이 급변하는 현 시점에는 리스크가 크다고 본다. 그래서 지금 한창 가격이 오르고 있는 원자재 쪽 펀드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등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안전자산 보유 심리가 커지면서 금·은 등 원자재 값이 급등하는 가운데 관련 펀드 수익률도 오르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설정액 10억 원 이상 원자재 펀드의 최근 3개월간 평균 누적 수익률은 46.15%를 기록했다. 석 달간의 원자재 펀드 중 유가 관련 펀드의 수익률이 가장 높다. 지난 4월 사상 첫 마이너스 가격을 기록했던 국제 유가가 근 3개월 동안 빠른 속도로 회복하며 원유 펀드의 수익률을 끌어올린 결과다. 대표적으로 원유 관련 펀드를 다루는 삼성WTI 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ETF)의 최근 3개월 누적 수익률은 70.7%에 달한다.

최근 한 달 동안의 수익률은 5.73%를 가리키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현재 41달러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금과 은은 이달 들어 각각 9.2%, 37% 상승했으며 구리 가격도 6% 뛰었다.

지난 28일 기준 국내에서 거래된 금 가격은 한때 1g당 8만 원을 돌파하며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1g당 7만 8230원으로 소폭 하락한 뒤 마감했다. 금 관련 상품을 취급하는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17.5%에 달했다. 사정은 은도 마찬가지다.

30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은값은 전일 대비 0.03달러(0.12%) 상승한 온스당 24.3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근 4년새 최고점이자 올해 저점 대비로는 71% 급등한 수준이다.

올초 은값은 온스당 18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코로나19 여파에 지난 3월 초 10달러 초반선까지 밀려났다. 3월 18일에는 온스당 11.73달러선까지 밀려나며 10년만에 최저점을 찍은 바 있다. 은 관련 펀드상품을 다루는 삼성KODEX은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ETF)의 이달 수익률은 26.57%, 3개월 누적 수익률은 46.18%를 가리켰다.

펀드매니저 정 모(41·대전 대덕구) 씨는 “세계적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일 뿐더러 리스크가 큰 상장 주식 거래보다는 원자재 관련 펀드 상품을 알아보는 고객들이 많다. 물론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전염병 사태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증시 불안정성이 커졌기 때문에 안전자산을 손에 넣어두려는 심리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정환 기자 pjh@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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