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 경쟁률 전년 대비 배 이상
코로나19로 올해 채용계획 축소되고
의무채용에 지역 인재 응시 폭발적

[금강일보 신익규 기자] 대전 공공기관 지역인재의무채용과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시장 한파가 맞물리면서 공공기관 취업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취업의 문을 두드리는 청년은 늘었는데 경기 부진에 취업 문턱이 더 높아진 탓이다.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세와 대전지역 코로나19 2차 유행을 거치는 과정에서 지역 공공기관 상당수가 올해 신입공채를 마무리하고 있다. 3일 지역 공공기관들에 따르면 최근 정규직 채용을 실시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응시 인원은 1821명, 채용 규모는 49명이다. 약 37명 중 1명 꼴로 취업에 성공한 셈인데 지난해와는 응시 열기가 사뭇 다르다. 지난해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정규직 채용 최종 경쟁률은 20.75 대 1(2262명 중 109명 채용)이었다.

대전지역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채용형 인턴을 제외하고 지난해 1253명을 채용한 코레일은 올해 채용 규모를 3분의 1이나 줄어든 812명만 선발하기로 했지만 응시 인원은 4만 4392명으로 지난해(4만 3603명)보다 되레 더 늘었다. 그 결과 최종 경쟁률은 지난해 34.7 대 1에서 올해 54.6대 1로 크게 높아졌다.

아직 최종 선발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한국철도시설공단의 경우도 경쟁률이 대폭 늘었다. 지난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5561명 중 122명을 채용했는데 올해는 7037명 중 68명만을 채용해 경쟁률이 45.5 대 1에서 103.4 대 1로 배 이상 증가했다. 이밖에도 한국수자원공사 등 일부 공공기관은 아직 일반직 공채를 진행하지 않아 취준생들의 치열한 경쟁은 날이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취업난엔 지역인재의무채용에 따른 공공기관 취업희망자 증가도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공공기관이 개정 혁신도시법에 따라 지역인재를 의무적으로 채용해야 하다보니 지역 취준생들의 관심 또한 공공기관으로 자연스럽게 집중된 거다. 특히 지역인재의무채용이 올부터 처음 적용되다보니 공공기관 취업에 대한 열기는 더 뜨거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청년들의 취업 갈증은 더욱 심해진 모습이다. 전염병 확산으로 취업시장이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위축되다보니 취준생의 시선이 정년이 보장된 공공기관으로 향하게 된 거다.

한 공공기관 인사 담당자는 “일부 대학에서 공공기관 NCS 관련 특강이 열릴만큼 관심이 뜨거운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맞물려 취준생들의 응시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고 지역인재의무채용 비율 또한 해가 갈수록 더 높아지기 때문에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익규 기자 sig26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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