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집도 최소화···거리두기에 맞춰 결정
대전교육청 “기초학력 부진, 학습 격차 해소할 것”
학교, “대부분 자율적 결정” 답답함 호소”

[금강일보 김지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2학기 학사운영 방향을 쉬 결정할 수 없어 난감해했던 초·중·고교들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됐다. 교육부가 등교·원격 수업 운영 기준, 밀집도 최소화 수준 등의 내용을 담은 ‘2학기 학사운영 관련 등교·원격 수업 기준 등 학교밀집도 시행 방안’을 발표하면서다.

이에 맞춰 대전시교육청은 초등 저학년 기초학력 향상부터 고교생들의 학습 격차 해소 대책까지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방안 대부분이 학교 자율에 맡기고 있다는 점에서 개운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2학기 등교·원격 수업 기준 등 학사운영 방안을 안내했다. 이는 전국 각 시·도교육청과 학교의 여름방학 중 2학기 학사운영계획 수립을 돕기 위한 조치다. 방안에 따르면 감염병 위기단계가 1단계를 유지할 시 2학기에도 등교 인원을 2/3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학년별 등교 방안은 지역 여건과 학교 특성, 학생·학부모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도교육청과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또 수업의 효과성과 방역을 고려해 격주 등교를 권장했다. 더불어 초등 저학년의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대면 등교·등원 수업 확대와 관련, 학교의 자율성을 강화하고 밀집도 대상을 완화시켜 기초학력지원 대상 학생과 한국어교육이 필요한 중도입국학생 등은 밀집도 최소화 기준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대전교육청은 2학기부터 초등 저학년 기초학력지원 대상 학생들이 밀집도 최소화 범위에서 제외되는 것과 관련, 해당 학생들이 원활하게 등교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두드림학교’, ‘기초튼튼학교’ 등의 집중학습 및 방과후 프로그램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예년과 달리 대면수업일이 줄어들면서 고교 중위권 학생 수가 감소하고 학력 양극화가 심해짐에 따라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학교에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관내 중·고교 102개교 571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12회 가량의 원격·대면 학습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비대면 수업은 기초학력을 쌓아야 하는 학생들을 이끌어 줄 교사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지만 기존의 프로그램과 함께 2학기부터는 학교에서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교과지도를 할 수 있도록 별도의 원격수업 자료를 구성하도록 했다”며 “고교의 경우 매일 등교하는 3학년들과 달리 1~2학년들은 쉽지 않다.

실시간 수업이라면 평가, 관찰 등이 가능한데 현재 구조적으로 충족되지 못 하는 부분도 있다. 그간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서만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했지만 2학기부터 중위권 수준의 고교생들도 학습전략, 동기 등 학업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지원해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방안 대다수를 학교 재량에 맡기는 탓에 결국 학교 현장의 고심은 더 깊어지는 꼴이 됐다.

대전 A 중학교 교사는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습 격차를 우려해 등교 수업을 늘려 줄 것을 요구한다. 그렇지만 교육부 방안에 따른다면 1학기와 비슷하게 운영될 것 같다”며 “학교의 여건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해 쉽사리 학사운영 방안을 결정짓기는 어렵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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