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곳곳 패이고 진흙탕길도
피해 커 복구는 더딘 흐름 보여
또다시 많은 비 예보에 이중고

삼천교로 향하는 대전 하상도로 내 방지턱 등의 공공시설이 파손돼 있다.

[금강일보 강정의 기자] 기록적인 폭우가 충청권을 휩쓸면서 시민 안전위험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하상도로 곳곳 방지턱 등 공공시설이 파손되는 동시에 나뭇가지와 쓰레기 더미가 도로에 쌓이면서 시민들이 차량 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폭우로 인한 피해 복구 작업에 지자체의 노력이 한창이지만 향후 태풍의 영향 등으로 인해 충청권에 많게는 5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복구 작업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4일 오전 삼천교로 이어지는 대전 하상도로엔 표지판이 쓰러져 있는 한편 곳곳의 시설이 파손된 모습이었다. 이곳 하상도로는 2차로지만 폭우로 인해 도로 곳곳이 움푹 패여 현재는 한 개 차선만 이용되고 있다.

시민 임 모 씨는 “출·퇴근 길엔 늘상 하상도로를 이용하고 있는데 최근 폭우로 인해 방지턱이 부서지고 도로도 깊이 패여 굴곡이 생기는 등 차량 운행에 있어 불편함을 겪고 있다. 안전위험도 크다”며 “이밖에도 도로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 있는 등 폭우 피해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이 다니는 하상도로뿐만 아니라 자전거도로와 보도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평소 하상도로 내 자전거 도로를 통해 통학을 하는 대학생 이 모(22·여) 씨는 “길이 침수돼서인지 도로가 온통 진흙밭이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파손된 도로 부분에 걸려 경미한 상처를 입기도 했다. 향후 장마가 지속된다는데 지금보다 더 도로 상황이 악화될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충청권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물폭탄 수준의 비가 퍼붓고 있어 인명피해 등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많은 비가 예상되면서 안심은 금물인 상황이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세종과 계룡, 금산, 논산을 제외한 충남 전 지역, 충북(제천·증평·단양·음성·진천·충주·괴산·청주)엔 호우경보가, 대전과 충남(계룡·논산), 충북(옥천·보은)엔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대전기상청 관계자는 “5일까지 충남 북부에선 많게는 500㎜ 이상이, 대전, 세종, 충남 남부엔 많게는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장기간에 걸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위험요소를 점검해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지자체에서도 시민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복구에 열을 올리는 동시에 향후 예상되는 폭우에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최근 폭우 피해 복구 또한 마치지 못한 상황에서 또다시 많은 비가 전망되면서 복구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비가 어느 정도 그친 지금에서도 토사로 매몰된 곳이 많다. 토사가 덮친 곳엔 현장팀이 출동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며 “도로 파손 등의 경우에도 지자체별로 담당 부서가 있어 피해가 심한 구역부터 파악해 수습하고 있다. 향후 예상되는 폭우 피해에도 대비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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