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후 대비하시라”에 與 “겁박·협박하나” 반발

[금강일보 강성대 기자]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의 ‘페이스북 정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님, 이쯤에서 멈추십시오’라는 제목의 글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던 정 의원은 9일에는 ‘문재인정부, 왜 이렇게 왜소합니까’라는 글을 올려 정부를 겨냥했다.

정 의원은 7일 게재한 글을 통해 이른바 ‘권언유착 의혹’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을 언급하며 “민주화 세력이 원하는 건 그들이 타도하려고 했던 견제받지 않는 권력의 향유”라면서 “공수처가 출범하면 울산 선거부정에 개입했던 청와대 핵심과 그 윗선들 이제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겠는가”라고 비꼬았다.

이어 “이쯤에서 중지하시라. 그게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며 “야당을 이렇게 악에 받치게 몰아붙이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계층에게는 징벌적 ‘세금폭탄’을 쏟아부으면서 무얼 기대하시나”라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극적인 선택을 한 뒤 문재인 변호사가 보여준 의연한 태도에 그를 다시 보았다. 그래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있을 때 문 변호사가 제게 직접 요청한 봉하마을 조성 지원을 돕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정 의원의 글에 민주당 의원들이 발끈했다. 같은 날 민주당 박주민·신동근 의원에 이어 8일에는 최민희 전 의원도 나서 정 의원을 향해 “대통령을 겁박하지 말라”고 공격했다.

최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 의원 발언을 보도한 언론 기사를 거론, “독재 아님을 이토록 확실하게 반증할 수 있나”라며 “나도 언론 자유 좀 누리자. 대통령을 겁박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이는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이 ‘독재 배격’ 발언으로 여권을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을 비꼰 발언으로도 풀이된다.

앞서 박주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말조심하라. 지금 대통령을 협박하는 건가”라며 “여야가 다르지만 할 수 있는 말이 있고, 하면 안 되는 말이 있다. 정말 이러실 건가”라고 맹비난했고, 신동근 의원도 “어지간히 하시라. 제가 알고 있던 정 의원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라며 “정권이 눈앞에 있다고 착각하고 계신 듯한데 아직 떡은커녕 김칫국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자중하시라”고 경고했다.

정 의원의 문 대통령을 향한 공격은 주말에도 이어졌다. 정 의원은 정부의 임대 아파트 공급, 4대강 해체 시도 등에 대해 비판했다.

정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버지, 트럼프 자신이 뉴욕의 가난한 동네인 브루클린 브롱스에서 임대 아파트 사업을 했다”며 “삼성건설·현대건설이 짓고, 민간이 운영하는 임대 아파트 100만 호 건설 같은 것은 왜 생각하지 않는 건가. ‘부동산에서 이득을 얻는 것은 범죄행위’라는 정권의 대원칙에 어긋나서인가”라고 했다.

정 의원은 수해와 관련해서는 “4대강 사업 끝낸 후 지류 지천으로 사업을 확대했더라면, 지금의 물난리 좀 더 잘 방어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문재인정부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4대강에 설치된 보를 때려 부수겠다고 기세가 등등하다. 참으로 기가 막히고 억장이 무너진다”고 밝혔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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