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폐쇄에도 예약률 크게 상승
감염 우려 휴양림 등 폐쇄도 한 몫

[금강일보 신익규 기자] 코로나19로 언택트 관광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여름휴가철 캠핑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전에서도 폐쇄했던 캠핑장이 문을 열자마자 예약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지난 8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관광사업체 현황 조사 결과 국내 여행업체는 총 2만 1620개로 1분기 대비 2.2%(495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여행 또한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그만큼 국내 관광 업체가 위축된 거다.

그러나 캠핑 업계의 상황은 정반대다. 국내 캠핑장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2367개에서 1분기 2383개, 2분기 2406개로 서서히 늘고 있다. 전염병 확산으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캠핑장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거다.

대전시 대덕구 로하스가족공원 캠핑장의 경우 이달 11일부터 31일까지 예약률이 72.7%(1080개 중 786개)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해당 캠핑장의 성수기 기준 예약률이 평균 20%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약이 최대 7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지난달부터 새롭게 도입된 글램핑의 예약률도 55.31%에 달한다. 이마저도 최근 글램핑의 수를 늘려 지난달에 비해 예약률이 다소 떨어졌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전 동구 상소동오토캠핑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1일부터 부분 개장을 실시한 오토캠핑장은 D구역(데크) 예약률이 85.1%(189개 중 161개)에 달한다. 10일 기준 이미 금요일과 주말·휴일 예약은 단 한 자리를 제외하고 모두 마감(이달분)됐으며 나머지 자리는 모두 평일이다.

오토캠핑장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준수를 위해 수영장을 개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며 “캠핑장마다 1면씩 띄워 운영하고 있다보니 예약이 더욱 어려워진 감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캠핑장의 인기는 대전 대표 휴양림의 폐쇄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는 코로나19의 기세가 한 풀 꺾임에 따라 체육 및 문화시설 등의 개방을 순차적으로 실시했지만 휴양림은 아직 이르다고 판단, 장태산·만인산 휴양림 숙소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장태산자연휴양림 관계자는 “현재 휴양림은 야외 체험시설만 개방한 상태”라며 “위기경보 ‘심각’단계가 해제되거나 별도의 지침이 있기 전까진 폐쇄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익규 기자 sig26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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