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총장으로 독립운동 참여
한국 위한 봉사의 삶 살아

13일 한남대에서 인돈 선교사 서거 60주년 추모 행사가 열려 이광섭 총장 등 교직원들이 선교사촌 인돈하우스를 찾아 그의 발자취를 되짚어보고 있다. 한남대 제공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한남대학교(총장 이광섭)는 13일 대학설립위원장과 초대 총장을 지냈고 한국을 위해 평생 봉사의 삶을 살았던 윌리엄 린튼(한국명 인돈) 선교사 서거 60주년 추모 행사를 개최했다. 한남대는 이날 정성균선교관에서 인돈 박사 60주기 추모예배를 열고 그의 업적과 한국 사랑, 학생 사랑의 정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예배 후 교직원들은 인돈 박사가 과거에 생활했던 선교사촌(대전시 지정문화재) 인돈하우스를 찾아 그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며 창학 이념을 되새겼다.

인돈은 미국 조지아공대 전기공학과를 수석 졸업하고 제너럴 일렉트릭(GE) 입사가 예정된 전도유망한 청년이었으나 이를 포기하고 1912년 21세에 최연소 선교사로 한국에 왔다. 그는 군산 영명학교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다 3·1운동을 도와 독립선언서와 태극기를 찍어내는 등 독립 운동에 매진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평신도대회에 참석해 3·1운동의 정당성을 알리고 일제의 만행을 폭로하는 강연을 했으며 전주 신흥학교장으로 재직하던 1937년 신사참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학교 폐교 조치를 받아 1940년 미국으로 추방됐다. 이후 광복 이듬해인 1946년 한국을 다시 찾아 신흥학교를 재건했고 한국전쟁 발발에도 가장 늦게까지 한국에 남았으며 1956년 한남대의 전신인 대전기독학관을 세웠다. 인돈은 2010년 우리 정부로부터 독립운동과 인재양성, 사회정의 구현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받았다.

이 총장은 추모사를 통해 “캠퍼스 곳곳에 새겨진 인돈의 꿈과 비전은 우리와 후학들을 통해 더 큰 열매를 맺어나갈 것”이라며 “다시 한번 창학 정신을 되새기면서 학생을 사랑하고 교육에 헌신하자”고 당부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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