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현실 분야 인재양성 계획
유망 창업기업 육성 거점 역할
3D펜 장인 유튜버 사나고 배출
학과 경계 허문 디자인팩토리
창의적 아이디어로 시제품 개발
지역인재 채용 취업준비 지원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한남대학교(총장 이광섭)는 미국 장로교 선교사들에 의해 지난 1956년 대전대학으로 문을 연 이후 1970년 서울 숭실대학교와 통합해 숭전대학교로, 1982년 다시 분리되면서 교명을 지금의 한남대로 변경하고 오늘에 이르렀다. 한남대는 ‘인성중심, 창의인재’라는 슬로건 아래 학생들을 인성에 바탕을 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창의적인 인재로 키워내고 있다. 특히 올해도 다양한 국책사업을 수주, 각종 대학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대전·충청을 대표하는 사립대학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성과 빛나는 국책사업

한남대는 올해 교육부의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에 선정됐다. 사업은 혁신 인재 양성을 위해 다수의 학과가 참여한 가운데 융합 교과과정을 운영하는 게 핵심이다. 한남대는 2년간 20억 원의 예산을 투입,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아우르는 확장현실(XR) 신산업 분야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과대학 멀티미디어학부(미디어영상·멀티미디어공학)와 5개 참여학과(전기전자공학·기계공학·건축학·건축공학·토목환경공학)가 융합한 XR 스마트미디어전공을 신설하고 확장현실 산업 분야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기업연계형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한남대는 중소벤처기업부 2020 초기창업패키지 주관기관으로도 선정돼 유망 창업기업 육성의 거점 역할을 맡았다. 이 밖에 교육부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4년 연속)과 올해 처음 만들어진 대입전형 투명성 강화사업에도 선정됐다. 대학 평가에서도 한남대는 최상위 등급을 받은 검증된 대학이다. 지난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자율개선대학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 대학혁신지원사업 평가에서도 최우수 등급인 A등급을 획득했다.

3D펜 유튜버 사나고가 모교인 한남대를 방문해 이광섭 총장(맨 왼쪽) 등과 영상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국내 최초 3D펜 장인 ‘사나고’의 모교

“대학시절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프로젝트에 많이 참여했던 것 같아요. 환경, 장애인 등 사회적 도움을 줄 수 있는 학문을 배울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국내 3D펜 장인으로 불리는 사나고(본명 권원진)는 한남대 예술문화학과 11학번 졸업생(수료)이다. 그는 2018년부터 국내 유튜버 최초로 3D펜을 활용해 다양한 작품과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불과 3년 만에 국내 구독자 140만 명, 외국인 구독자 120만 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Influencer)가 됐다.

초창기 사나고는 피규어 위주의 작품을 만들어왔으나 위안부소녀상, 독도 프로젝트, 3·1운동 100주년 피규어, 오래된 버스정류장 수리 등 사회적 메시지와 사회공헌 콘텐츠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진리·자유·봉사’의 이념을 가진 한남대 교육 철학 속에서 사회공헌 마인드를 키워온 저력이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그는 “한남대를 다니는 동안 많은 경험을 쌓았고 하고 싶은 일에 많은 도전을 시도했기에 오늘의 내가 있는 것 같다”며 “이런 도전에 관심 있는 후배들이 하고 싶은 일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창의·융합 수업에서 특허까지 ‘한남디자인팩토리’

현대건설은 한남대 디자인팩토리에 ‘H Withpet’이라는 프로젝트를 의뢰했다. 반려동물 인구 증가에 맞춰 특화된 서비스를 아파트 건설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 차원에서다. 학생들은 교수진과 현대건설 전문가 도움을 받으며 강아지용 자동 세척 배변패드를 만들어냈다. ‘Wall-Wall’이란 이름의 제품은 강아지가 배변을 했을 때 무게를 감지하고 일정시간이 경과하면 자동으로 작동한다. 배변패드는 벽 내부에서 상수도관에 연결된 노즐을 통해 물 세척이 이뤄지며 건조 후 깨끗하게 다시 배치된다. 이 제품은 현대건설 관계자에게 호평을 받았다.

한남대는 지난해 한남디자인팩토리를 개설하고 연세대에 이어 국내 2번째로 디자인팩토리 글로벌네트워크(DFGN)에 가입했다. 디자인팩토리는 학과 간 경계를 허물어 다방면의 학생들이 모여 팀 별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창의적인 시제품을 개발하는 창의·융합 교육혁신 플랫폼이다. 한남디자인팩토리에는 컴퓨터공학·기계공학·미디어영상·린튼글로벌비즈니스·경영학·융합디자인·글로벌IT경영 등의 학과 교수진과 현대건설·한국수자원공사 등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한남디자인팩토리의 성과물은 스마트 인슐린 주사 케이스, 웨어러블 링거, 음성·조명 기능이 탑재된 안전펜스, 열선이 깔린 실외용 점자블럭, 아기의 숙면과 기상을 돕는 전등, 높은 턱을 쉽게 넘는 휠체어까지 다양하다. 지금까지 특허출원 4건을 완료했고 6건은 진행 중이다.

◆지역인재 채용 맞춤형 취업프로그램

혁신도시법 개정에 따라 대전지역 대학 출신자 의무선발은 지방대에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남대 학생들이 공공기관과 공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문호가 더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역인재 의무채용 기관은 한국철도공사·한국철도시설공단·한국수자원공사·한국조폐공사·한국소비자원·한국개발연구원·한국중부발전 등 51개 기관이며 올해 3635명을 선발한다.

한남대는 여기에 신속하게 대응,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대비 NCS특별반을 구성해 학생들의 맞춤형 취업준비를 돕고 있다. 각 공공기관과 공기업별로 특화된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생들은 자율적으로 10여 개의 관련 취업동아리를 개설했다. 이와 함께 한남대는 학생들의 취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한남커리어내비게이션시스템(HCNS)도 구축했다. 1학년 신입생 때부터 진로를 설계해보고 각 학년별로 이에 필요한 역량과 자격증, 스펙을 갖추도록 유도하는 것이 골자다.

더불어 각 학과별 멘토교수제, 취업전담교수제를 시행중인 한남대는 학생들이 멘토교수, 취업전담교수와 수시로 진로와 취업, 대학생활 전반에 대한 상담과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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