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팔까 말까’ 눈치 게임
기관·외국인 움직임 면밀히 관찰해야

[금강일보 박정환 기자] #. SNS 주식 단체 대화방에서 만난 정 모(36·대전 중구) 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가 상장후 두배로 뛰면서 시세 차익을 봤지만 기세가 이어지지 못하고 다시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 씨는 “앞서 실시된 SK바이오팜의 주가가 3일간 상한가를 유지하면서 지인들이 수익을 내는 것을 보고 이번 공모주에 모든 것을 투자했는데 이번 공모주는 생각보다 상승세가 길지 않았다. 다시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데 갖고 있어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중 바이오주 관련 공모 등 여러 일정이 잡혀 있는 만큼 미리 팔고 투자 준비를 미리 해야되나 싶기도 하다”고 아리송해했다.

공모주 열풍을 불러왔던 카카오게임즈 주식 상한가가 ‘따상상(시초가 대비 2거래일 연속 상한가)’에서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투자자들의 눈치 게임이 시작됐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경 카카오게임즈는 전 거래일 대비 2% 소폭 하락한 주당 7만 9500원에 거래되다가 오후 3시 20분 경 한때 전 거래일 대비 ?9%인 7만 3400원까지 떨어진 뒤 소폭 증가한 7만 3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5조 8000억 원으로 코스닥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일 코스닥에 입성한 후, 두차례 상한가를 기록했던 카카오게임즈는 차익 실현 매물이 등장하며 상승세가 일부 꺾인 모습이다.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한때 8만 9100원까지 올랐으나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7만 8000원 선까지 내려가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공모가 대비 약 5만 7000원 선에 주가가 머물러 있는 상태다. 1억 원을 투자해 5주를 받은 사람은 28만 원, 2억 원을 넣어 10주를 받은 사람은 56만 원 정도를 번 셈이다.

그러나 전 거래일까지 이틀 연속 상한가 기록을 이어갔던 주가가 이날은 고공 행진을 멈추면서 투자자들이 ‘수싸움’에 뛰어 들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공모주 중 ‘따상상상’을 기록한 것은 사실상 SK바이오팜이 유일해진 만큼 손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3일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대전 서구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점차 시세 차익을 이룬 사람들의 이탈이 가속되는 것 같다. 공모주라는 게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매수 상황에 따라 변동이 크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향후 이들의 전략과 움직임을 면밀히 분석하는 게 중요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pjh@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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