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진 지갑 탓에 고향가기 어렵다”
  • 정은한 기자
  • 승인 2020.09.1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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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택시업계·연극계 하루 버티기도 벅차다
직장인 추석경비 지난해보다 7.9% 감소 예상

[금강일보 정은한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여파로 대전시민들의 추석 고향 행렬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가계 소득이 준 데다가 대출·카드값을 갚느라 힘겨운 탓에 고향 가는 비용에 부담을 느껴서다. ▶관련기사 5면 등

올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전 자영업 사업주들은 명절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집합금지 또는 집한제한을 받아온 터라 빚을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상황이라서다. 대전상점가총연합회 이강웅 부회장은 “현재 상인들은 돈을 벌지 못해 내야 할 돈을 마련하느라 시야가 좁아진 상황이다. 직원들한테도 양해를 구해 명절 선물을 생략하기로 했다”며 “보통 대흥동을 비롯한 번화가 골목상권은 90% 정도만 미리 고향을 다녀온 뒤 명절특수를 준비하지만 올해는 거리두기 여파로 손님이 많지 않을 것 같아 알바를 최소화하거나 문 닫는 집이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들 지갑이 얇아졌을 텐데 소비가 늘겠는가. 워낙 자금 사정이 어렵다 보니 미리 고향을 다녀오는 사업주들도 줄어들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자영업계의 매출에 큰 영향을 받는 택시업계도 고향 가는 길을 주저하고 있다. 김광업 대전동부모범운전자협회장은 “코로나19 감염 위기와 장사 제한 조치로 인해 개인택시는 생계 위협을 받고 있다. 카카오T 자동콜을 받는 전용택시는 그나마 버틸 힘이라도 있지만 개인택시는 한 달에 100만 원 남짓한 소득에 그치고 있다. 경기가 계속 나빠져 실업자가 늘어나면 안 그래도 줄어든 출퇴근 손님이 더 없어질까 봐 걱정이다”라며 “올해는 명절특수가 없을 것 같아 운행하지 않는 택시가 늘어날 것 같고 추석 경비가 없어 고향 행렬도 줄어들 것 같다”고 걱정했다. 택시업계에서는 한때 지원됐던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직접 구매하고 있는 만큼 명절 기간만이라도 시에서 도움 주기를 바라고 있다.

공연업계는 고향 생각조차 못 하고 있다. 관람객 발걸음이 뚝 끊겨 하루하루 버티기도 힘겨워서다. 복영한 대전연극협회장은 “대전 내 15개 중 2개 극단은 그나마 4대보험으로 고용돼 11월 중순까지는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수 있으나 지원사업을 통해 1년에 1~2편 공연하는 극단의 단원들은 관객률이 5%에도 못 미쳐 생존 위협을 받고 있다”며 “단원들의 학교 수업도, 축제 참가도, 자영업 아르바이트도 모두 막혀 추석이 다가오는지조차 살피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직장인 855명을 대상으로 추석 계획을 공동 설문조사한 결과 ‘여행이나 외출을 삼가고 최대한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을 것(30.8%)’, ‘부모님 댁만 다녀올 것(28.8%)’, ‘부모님과 가까운 친지를 찾아뵙고 안부를 나눌 것(24.9%)’, ‘이직 준비를 할 것(22.1%)’ 순으로 나타났다. 추석 경비도 지난해 평균 38만 원보다 7.9% 감소한 평균 35만 원으로 집계됐다. 직장인 지갑 사정이 그나마 나은 것이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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