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여고생의 안타까운 선택
부모의 주장과 엇갈리는 남학생 진술
제천 여고생 학교폭력에 의한 극단적 선택

횡성 여고생 극단적 선택... 사건의 진실은?

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쳐

지난 2016년 강원도 횡성에서 여고생 A양이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A양은 고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 준비를 위해 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지난 2016년 새벽 5시, 한 여성이 아파트 9층 창문틀에 위태롭게 서 있다는 신고가 경찰서로 들어왔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119대원이 즉시 출동했지만 그는 바로 투신했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당시 그는 17살 여고생 A양이다.

그런데 A양의 부모는 딸의 죽음에 의문점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A양은 전날 저녁 갑자기 연락이 두절됐었다고 한다. 그의 휴대전화는 근처 농수로에 깨진 상태로 버려져 있었고 투신 당시 속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고 한다.

투신 하루 전날 A양은 초등학교 1년 선배인 남학생과 그의 친구 두 명을 만났다. 그들끼리 목격자들은 사이좋게 장난치며 거리를 걸어가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바로 다음 날 새벽 그는 돌연 투신했다. 이상한 점이 있다면 A양이 투신한 장소가 함께 있던 일행 중 한 명이 살고 있는 집이었다.

A양의 부모님은 딸이 집단 성폭행을 당했고 그로 인해 투신자살을 했을 것이라 주장했다. 남학생들은 “성폭행 혐의는 말도 안 된다”며 완강하게 부인했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쳐

사건의 개요는 A양의 투신 전날 당시 학원에 있던 A양은 평소 알고 지내던 초등학교 1년 선배인 B군에게 전화했다. 수업에 싫증이 난 A양은 B군이 있는 횡성의 한 음식점에 찾아갔다.

A양과 B군 일행은 1시간가량 저녁을 겸해 음식점에서 술을 마시고서 헤어졌다.

B군에게서 다시 전화가 걸려온 것은 오후 6시 30분께였다. 어딘가로 놀러 가자는 B군의 제안에 A양은 이번에도 B군 일행을 따라나섰다.

A양과 B·C 군 3명은 택시를 타고 향교 인근으로 이동했다. 당시 CCTV에 포착된 택시를 기다리는 A양의 모습은 다소 술에 취해 비틀거리긴 했으나 이상한 낌새를 느끼기 힘들었다.

이후 B·C군은 D군까지 불러내 A양과 성관계를 했다.

국과수 부검 결과 숨진 A양의 몸속에서 C 군과 D 군의 DNA가 검출됐고, 농로 인근 풀숲에서 찾아낸 숨진 A양의 속옷에서도 정액반응을 확인했다.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은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17살 A 군 등 3명에게 각각 장기 3년 6월, 단기 3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성관계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위력이 아닌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범행 전 피해자의 상태나 범행 장소에 간 경위, 자살 경위 등을 볼 때 유죄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후 서울고등법원 춘천 제1형사부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기소 된 17살 A 군 등 3명의 항소심에서 원심 3명에게 각각 장기 3년 6월, 단기 3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파기하고 징역 장기 2년 6월, 단기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행위로 피해자가 큰 충격을 받아 엄중한 결과를 초래한 점에서 처벌이 불가피하지만 범행을 반성하고 유족으로부터 용서받은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새로 정했다고 밝혔다.

MBC 뉴스 캡쳐

한편 2018년 제천에서 개학을 하루 앞둔 여고생이 자택 옥상에서 투신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족의 말을 들으면 사망한 여고생이 학교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학교의 한 무리가 사망한 여고생을 “개학하면 가만두지 말자”라고 했다는 증언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여고생을 협박한 이들이 그를 죽음으로 내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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