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포럼 제2회 시민토론회
“전국 17개 광역단체중 15곳 운영
대전 음악 인재들 외부 유출 심각
음악산업 발전 위해 반드시 필요
市, 정부 지원사업 유치 나서달라”

17일 대전 중구 아신극장에서 대흥포럼 주관으로 대전 음악창작소 조성을 위한 제2회 시민토론회가 열려 패널들이 토론을 펼치고 있다. 대흥포럼 제공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음악인들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자유롭게 창작하는 풍토를 조성하고 지역, 나아가 한국 대중음악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대전에도 음악창작소 설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대전 중구 아신극장에서 대흥포럼(의장 문성식) 주관으로 제2회 시민 토론회가 열려 각계 전문가들이 음악창작소를 통한 대전의 음악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음악창작소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난 2014년 서울 마포구에 ‘뮤지스땅스’의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펼쳐지고 있는 지역기반형 사업이다. 국비 10억 원, 지자체 10억 원 등 20억 원의 초기 사업비로 구축되는 음악창작소는 올해까지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15곳이 공모에 선정돼 운영 중이다. 그러나 지난 2015년 충북 충주, 2016년 충남 천안, 2018년 세종에 각각 음악창작소가 들어섰음에도 유독 대전만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음악창작소가 없는 상태다.

대흥포럼에서 대전 음악창작소 설립추진위원장을 맡은 김덕규 중부대 교수는 “음악창작소는 장르를 막론하고 지역 음악산업 자생력을 강화시켜 음악 인재를 발굴하는 창의·융합의 산실이 될 것”이라며 “정부 지원으로 추진되는 사업이기 떄문에 성공 확률이 높은 만큼 대전시가 음악창작소 건립에 앞장서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박종화 대전재즈협회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대전 음악창작소 구축을 위한 세부적인 틀을 제안했다. 박 회장은 “음악창작소는 녹음스튜디오 연습실 등을 갖춘 음악 창작기능, 창작 워크숍과 기획, 홍보·마케팅 교육 등 음악 아카데미 기능, 창작프로젝트 컨설팅과 멘토링의 음악 비즈니스, 다양한 주제의 컨퍼런스 같은 음악 네트워킹 기능을 추진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며 “대전의 음악 인재들이 지역에서 활동하기 어려워 외부로 유출되는 상황에서 음악창작소는 대중음악가 자체 양성과 음악계·문화예술계 전반에 긍정적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좌장을 맡은 강영환 시사평론가는 “창작을 통해 자신을 키우고 싶은 음악인들이 무작정 상경하도록 둘 것이 아니라 지역에 음악창작소를 만들어 지역에서 도전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구병래 세종솔리스트앙상블 단장은 클래식 분야에서의 음악창작소 운영 필요성을, 이영하 작곡가는 현재 대전 음악현장의 실태를 바탕으로 음악창작소 조성을 통한 지역 음악계의 미래를 진단했다.

이와 함께 황성곤 배재대 실용음악과 교수는 음악창작소가 음악 분야를 넘어 미술과 연극 등 문화예술로 연결하는 실험적인 예술 활성화를, 임동혁 컬처&피플 대표는 대중음악 현장 문호 개방을 통한 대전 음악창작소 다양성 확보 방안을 제시했다. 

대흥포럼은 이날 토론회에서 논의한 대전 음악창작소 조성 등을 포함해 조만간 대전의 10대 과제를 선정하고 시와 정치권에 건의할 예정이다. 문 의장은 “토론회는 순수하게 지역 음악인과 문화예술인들의 뜻을 모으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품격 있는 문화도시 대전을 만들고 시민이 살기 좋은 도시 구현을 위해 다양한 현안을 고민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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