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의 과학향기] 동아시아 물폭탄, ‘우연’ 아닌 ‘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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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4일, 역대 최장 장마 기록 경신(한)…

최대 규모 싼샤댐 붕괴 위기(중)…

역대급 물폭탄에 후쿠시마 원전도 위험(일)…

 

동아시아 3국이 일제히 수해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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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대로 전염병으로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런 자연재해는 엎친데 덮친 격이다.

 

그런데…

이러한 물난리가 단지 우연의 산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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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번 난리가

‘우연’ 아닌 ‘필연’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점차 뜨거워지고 있는 지구가

물폭탄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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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시베리아 동쪽은 유난히도 기온이 높았다.

지구 상에서 가장 추운 지역 중 하나인 이 곳의

6월 평균 기온이 30도를 넘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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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대형 산불이 가세하면서

얼음이 급속도로 녹기 시작했다.

 

올 여름을 강타한 재앙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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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흰 색인 빙하와 눈은 햇빛을 반사시킨다.

이는 북극 및 시베리아의 낮은 기온을 유지시키고,

영구동토층을 보존하는 핵심 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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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빙하와 눈이 녹으면 어떻게 될까.

 

그대로 드러난 땅은 태양 에너지를 머금고,

따뜻한 공기가 쌓이면서 정지상태고기압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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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된 이 고기압에 막힌

찬 기류가 아래쪽으로 내려오면서

북태평양 고기압과 만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한 대치가 이어지며 장마 전선이 이어지고,

결국 역대 최장 장마가 생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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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에 이어 달갑지 않은 태풍의 출몰도

지속적인 비를 뿌리며 피해를 심화시키고 있다.

 

작년에만 7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덮치는 등

태풍 역시 더 많이, 더 강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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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역시 근본적으로 온난화와 관계가 깊다.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며 더 많은 수증기가 발생하고,

태풍에게 좋은 환경이 조성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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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한반도는 수온이 빠르게 상승하는 지역 중 하나다.

 

국립해양조사원이 2000년 3월부터 2015년 3월까지

남해안 수온을 관측 분석한 결과 상승폭이 최대 1.0℃에 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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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기간 동안 세계의 평균 해수 온도 상승치는

0.19℃에 지나지 않았다.

 

한반도 주변 수온 상승률이 5배나 높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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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기후변화에서

우리는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더워지는 지구는 폭우, 태풍은 물론

한파, 폭염, 전염병 등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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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환경을 아끼는 것만이 앞으로의 재난을 막는 유일한 방법.

 

조금 더 부족하고, 조금 더 불편하더라도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결정적 이유다.

 

출처: KISTI의 과학향기

URL: http://scent.ndsl.kr/site/main/archive/article/%EB%8F%99%EC%95%84%EC%8B%9C%EC%95%84-%EB%AC%BC%ED%8F%AD%ED%83%84-%EC%9A%B0%EC%97%B0-%EC%95%84%EB%8B%8C-%ED%95%84%EC%97%B0-20200914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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