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광기천 등 12개 지구 ‘개선복구사업’ 선정… 1865억 투입

21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양승조 충남지사가 수해복구 지용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금강일보 최신웅 기자] 지난 6월 말부터 시작돼 54일간 이어진 역대 최장기간 장마로 피해를 입은 충남지역에 총 복구비 3336억 원이 투입된다. 이번 복구비는 피해액 대비 3.7배로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21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해 피해지역에 대한 예산 확보 현황과 향후 복구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도에 따르면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11일까지 도내 평균 누적강우량은 512㎜로 예산군이 645㎜의 최고 누적강우량과 아산시 송악면의 경우 273㎜의 일일 최대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2명, 이재민 1755세대(3790명)가 발생했으며, 7세대(18명)는 아직 임시생활시설에 거주중으로 추석명절 전 임시주택 입주 및 자가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번 집중호우로 도내 피해액은 총 892억 원으로 도로와 교량 유실 등 공공시설이 1638건(832억 원)이었으며, 주택·농경지 침수 등 사유시설은 60억 원으로 확정됐다.
20일 기준, 공무원·군인·자원봉사자 등 4만 8908명의 인력과 트럭·포크레인 등 5741대의 중장비를 총동원해 99.2%의 응급복구율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확정된 수해복구비 3336억 원은 공공시설 3178억 원, 사유시설 158억 원이다. 재원별로 보면 ▲국비 2196억 원 ▲도비 464억 원 ▲시·군비 676억 원이며 시군별로는 천안 1011억 원, 아산 1003억 원, 예산 622억 원, 금산군 515억 원이다. 나머지 11개 시·군은 185억 원씩 투입된다.

특히 천안 광기천(273억 원), 아산 온양천(374억 원), 금산 포평지구(82억 원), 예산 읍내지구(321억 원) 등 총 12개 지구가 정부로부터 개선복구사업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 1865억 원을 투입해 원상복구가 아닌 개선복구사업으로 추진함으로써 매년 집중호우 시 반복되는 주택이나 농경지 등 상습 침수 피해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올해 9월부터 설계발주를 추진해 3억 미만 소규모 사업은 내년 4월 말까지, 3억 이상 50억 미만 사업은 내년 6월 말까지, 50억 원 이상 대규모 개선복구사업은 2021년 10월 말까지 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양 지사는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위축한 상황을 감안해 총 1694개소에 대한 수해복구사업을 도내 건설업체가 100% 참여토록 추진하겠다”며 “이번 사례를 교훈삼아 도내 재해 위험지구 291개와 하천정비사업 46개 등에 대한 항구복구 대책을 마련하는 등 종합적인 재난안전대책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천안시, 아산시, 금산군, 예산군 등 충남 4개 시·군에 대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내포=최신웅 기자 cs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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