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시장 화재 발생... 7시간 만에 진화 

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두고 21일 새벽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전통시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21일 오전 4시 32분께 발생한 화재로 오전 10시 30분까지 청량리 전통시장, 청과물시장에서 점포와 창고 20개가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 이 중 7개는 전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불은 전통시장 내 통닭집에서 발생해 인근 청과물시장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직후 신고를 받고 출동해 4시 54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현장에 인력 203명과 소방 차량 49대, 소방헬기 2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7시 26분께 큰 불길을 잡아 대응 단계를 1단계로 낮춘 데 이어 8시 9분께 대응 1단계도 해제했으나, 곳곳의 잔불을 끄는 데 약 4시간이 걸렸다.

소방 당국은 화재가 발생한 시설에 스프링클러는 설치되어 있지 않았지만, 발화 당시 화재 알림 장치가 작동해 상인들이 대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불길이 지나간 청과물 점포들은 지붕이 무너지고 쌓아둔 과일들이 불에 그슬리는 등 피해를 입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동대문구청은 "피해 상인 분들의 화재보험 가입 여부를 조사 중이며, 관련 법령을 검토해 이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상인은 "보관 중이던 과일은 거의 다 탔다고 보고 있다"며 "살아남은 과일도 연기가 배어 팔 수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창고를 임대해서 운영하고 있는데 유통량 손해가 엄청날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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