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119, ADD 출입 확인에 시간 허비
보안 필요하나 위급 시 신속 대처 필요성

[금강일보 곽진성 기자] 국방과학연구소(ADD)내에서 발생한 환자 이송을 위해 출동한 119구급차가 출입과정에서 절차 문제로 수십 분의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발생해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보안이 중요한 기관이기에 철저한 출입확인절차는 필요한 것이 맞지만, 구급차의 이송이 지연되면 자칫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혜안마련이 요구된다.

22일 대전소방과 ADD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5시 15분경 ‘국방과학연구소 내에서 발목 부상 환자가 발생했다’는 취지의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119구급대는 구급차를 몰고 출동했으나 곧바로 연구소 안에 진입하지는 못 했다. ADD 보안상 내부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119 구급대원은 비상보안실이 있는 정문으로 구급차를 이동시켰고 출입 확인을 받고서야 환자를 이송할 수 있었다. 환자는 오후 6시 10분경 병원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ADD는 상황발생정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ADD 관계자는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환자 발생 등에 대한 정보가) 다 공유되며, 근무자가 구급차에 탑승, 동승 안내하게 돼 있다”며 “이번 일은 담당자분이 상황판단을 잘못 한 것으로 보인다. 환자가 다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한 부분에 대해 응급상황이라고 판단을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익명게시판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ADD 직원들에게 전해졌고, 이들은 ‘환자 이송 지체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소방은 출입절차는 ADD의 고유권한이라면서도, 응급 상황 시 신속한 환지이송을 위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대전소방 관계자는 “ADD는 구급차 뿐 아니라 소방차 등도 신분증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다. 소방 출동 시 신분증을 놓고 가는 경우가 많아 시간소요가 될 때도 있다”며 “신분증을 챙기더라도 여러절차가 있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게 사실이다. 그런만큼 응급상황 시 대처에 대한 협의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ADD도 구급차 이송과 관련, ‘보안’과 ‘구급’의 간극을 줄일 대책마련에 나섰다. ADD 관계자는 “식별된 문제점에 대해 조치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말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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