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으로, 친구에게 전하는 마음
학교폭력 신고번호에 의미 담아
1일 1인 7칭찬활동으로 사랑 실천
서로 안부물으며 칭찬·격려 나눠

회덕초 학생들이 온라인을 통해 친구사랑 생활화를 위한 눈빛칭찬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회덕초 제공
회덕초 학생들이 친구사랑 실천을 위해 생활화하고 있는 눈빛칭찬. 회덕초 제공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회덕초등학교(교장 강병순)에는 인성교육 및 학교폭력 예방 면에서 자랑거리가 차고 넘친다. 2019학년도 대전시교육청 친구사랑 최우수학교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학교폭력예방 어울림 프로그램 연구학교로 지정돼 학생 실천중심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구안, 학교폭력 예방에 실질적인 기여를 했다. 그 비결은 특별한 의미가 담긴 ‘117’에 있다.

학교에선 학생들에게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하면서 학교폭력 신고 전화 117을 가르친다. 언뜻 어두운 이야기일 수 있지만 학생들에게 117은 보다 특별한 친구사랑의 방법이다. 코로나19로 학교 교육활동의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친구와 함께 했던 다양한 학생중심 활동과 캠페인도 교실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회덕초에서는 117을 통한 친구사랑을 실천하며 웃음꽃 피는 교정을 만들어가고 있다.

117 친구사랑법은 1일 1인 7칭찬 활동이다. 공부하는 친구들을 하루 7번 칭찬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것이 학교의 설명인데 이를 통해 학생들에겐 117이라는 숫자가 학교폭력 신고나 도움 요청의 의미 그 이상으로 자리잡았다.

친구사랑 실천을 위해 학교 곳곳에는 칭찬엽서와 친구사랑 마음온도계, 나쁜 말 쓰레기 통이 설치돼 있다. 누구나 친구를 향한 사랑의 마음을 담아 짧은 글을 쓰고 마음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회덕초에선 고운 말씨와 바른 예의, 따뜻한 소통을 위한 잠재적 교육과정이 눈길을 끈다. 올해는 학생들에게 눈빛 칭찬을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학교에서 토론이나 노래, 캠페인 활동을 하기 어려운 여건을 감안해 만든 아이디어다. 마스크를 쓴 얼굴로 보여지는 두 눈으로 서로에 대한 격려와 칭찬을 건네는 것인데 말하지 않고 전하는 칭찬은 등교수업 이후 내내 이어지고 있다. 눈빛 칭찬은 학교에서의 만남에 그치지 않는다. 말로 표현하지 않은 칭찬은 오프라인에서도 만날 수 있다. 등교수업 뿐만 아니라 원격수업으로 아침을 여는 순간 모니터 속에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며 칭찬하고 격려한다.

친구사랑 실천에는 등굣길 사제와 친구 간의 다정한 아침인사도 빼 놓을 수 없다. 인사를 하루 공부의 시작으로 보고 따뜻한 소통을 위한 친구사랑을 실천하는 셈이다. 강 교장은 “학생들은 폭넓고 다양한 경험과 가치로운 생각으로 자라나야 하며 우리 학교는 교육을 통해 그 바탕을 마련하도록 돕고 있다”며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이 교육활동에 제약을 받고 인내해야 하는 순간도 많겠지만 눈빛으로 마음을 전하고, 모범으로 학생들을 맞이하고, 가르치고자 하는 움직임이 계속되는 한 이 위기도 가뿐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토닥였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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