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충돌 논란 박덕흠 국민의힘 탈당
“당에 부담 주기 싫어…끝까지 진실 소명”

박덕흠 의원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강일보 최일 기자]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인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이 결국 스스로 당을 떠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재직하면서 가족 명의의 건설사를 통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 원대의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는 박 의원이 23일 전격 탈당을 선언한 것. 3선 중진인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불거진 의혹은 제 개인과 관련된 의혹이기에 진실을 규명하면서도 당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당적을 내려놓는 판단이 옳다고 생각했다”며 “국민의힘을 떠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둘러싼 의혹과 언론 보도로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여당과 다수 언론의 왜곡 보도에는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자신을 향한 의혹 대부분이 사실무근임을 재차 강조했다.

박 의원은 “건설업계 현장의 고충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전문성을 발휘하기 위해 국토위에서 활동했다”며 “직위를 이용해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일은 결단코 없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현 정권 들어 공정과 정의의 추락은 지난해 조국 사태에 이어 최근 윤미향·추미애 사태에 이르러 극에 다다르고 있다”며 “현 정권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저를 희생양 삼아 위기에서 탈출하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하고 싶다”고 발언했다.

최근 환경노동위로 상임위를 변경한 박 의원은 “동료 의원들과 당원 동지들께 마음의 빚을 크게 졌다. 그 마음의 빚은 광야에 홀로 선 외로운 싸움을 이겨내고 스스로 결백을 증명한 뒤 비로소 갚을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떤 부정청탁이나 이해충돌 행위도 안 했다. 무소속으로 부당한 정치공세에 맞서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의 탈당으로 국민의힘 의석 수는 103석이 됐고, 충청권 28개 의석은 더불어민주당 20석(대전 7석, 세종 2석, 충남 6석, 충북 5석), 국민의힘 7석(충남 5석, 충북 2석), 무소속 1석으로 재편됐다.

한편, 박 의원은 국민의힘 내 충청권 좌장 역할을 하는 5선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과는 사돈지간이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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