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제과점·치킨 등 일부업종엔 ‘워킹스루 도입’
월단위 할인 혜택 제공하는 ‘구독서비스’ 효과적

[금강일보 정은한 기자] 코로나19 방역 규제 여파로 비대면 판매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매출 피해를 만회하려는 움직임으로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 또는 프랜차이즈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오프라인 골목상권 소비가 줄어들 전망이라서 영세 자영업자들에겐 생존을 위한 변화가 절실히 요구된다.

학계에선 코로나19 사태가 1년간 지속될 경우 경기가 U자형으로 회복한다고 해도 자영업체 중 38%가 도산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매출 파이가 작은 데다가 소비는 늘지 않고 임대료·인건비·대출이자 등 고정비를 계속 투입하는 탓에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어서다. 지난 2017년 한국은행 조사에서 자영업자의 38%만 3년간 생존한 것을 참고한 예측이다. 도산을 피하더라도 상위 30%만 제외한 나머지 자영업체는 하위층으로 몰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서비스업이 60%에 달하는 대전으로서는 간과할 수 없는 신호다.

이에 제과점·커피·치킨 등 간편하게 들고 갈 수 있는 일부 업종에선 워킹스루(Walking thru) 도입이 대안이 되고 있다. 상당수의 워킹스루족을 확보할 경우 매장을 크게 내지 않고 테이블도 줄일 수 있어서 임대료·인건비를 아끼는 덤도 있어서다. 물론 현재까진 대다수 일반음식 자영업자들은 배달을 대안으로 삼고 있으나 높아지는 배달 수수료 비용 탓에 배달업계의 성장세도 언젠가 잦아들어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는 게 경영학계의 중론이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이 모(40·여·대전 서구) 씨는 “자금력이 없기 때문에 대형업체처럼 드라이브스루를 도입하는 것은 어렵다. 그 대안으로 워킹스루를 통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은 좀 더 싸게 먹고 장사하는 사람은 이익을 더 남길 수 있어서 좋다. 다만 배달에 익숙한 지역민들이 과거의 방식인 워킹스루를 더 많이 이용해주실지 염려된다”며 “골목상권 워킹스루의 좋은 점을 알려주는 대전시 주도의 캠페인이 더해진다면 매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바랐다.

구독서비스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례로 베이커리 뚜레쥬르는 지난 7월 월 구독료를 내면 특정 제품을 정상가 대비 50~80% 낮은 가격에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월간 구독 서비스를 개시했다. 해당 제품군은 30% 이상 올라 효자 매출이 됐다. 하지만 지역 골목상권이 도입하기엔 한계가 있다. 대전 외식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프랜차이즈는 어느 정도 꾸준한 소비 수요가 있어 구독서비스 신청 욕구가 발생하겠지만 개별 음식점이나 영세소상공인을 위해 월 구독료를 낼 사람은 적을 것”이라며 “자치구마다 업종별 업체를 묶어 월 구독료를 통해 어디든 할인가로 구매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지역민들도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한다. 시가 막대한 재정을 계속 투입해야 하는 막연한 피해 지원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골목상권 소비를 늘릴 묘수를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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