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봉재 충청남도농업기술원 인삼약초연구소

 

해가 갈수록 전 세계는 가뭄, 홍수, 폭염 등으로 재앙수준의 재난을 맞고 있다. 중국은 가뭄으로 밀 생산량이 30% 감소했고, 세계 1위 쌀 수출국가인 태국은 홍수로 농경지의 12.5%가 침수되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원인을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온난화로 설명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 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기후변화의 원인 물질인 온실가스의 배출을 지금 당장 획기적으로 줄이더라도 향후 수십 년간 지구 기온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농업생산과 관련된 물, 온도, 햇빛, 바람 등 기후자원의 변화에 따른 작목선택, 재배시기, 재배적지의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과재배지의 북상, 고랭지 채소 재배적지 감소, 아열대 작물 재배의 증가 등 농업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인삼은 서늘한 기온에서 자라야 품질과 생육이 양호한 호냉성(好冷性) 작물로 빛과 온도에 매우 민감한 반음지성 식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인삼은 온도에 대한 적응범위가 비교적 넓어 고려인삼이 자생 또는 재배되는 지역의 남방한계로 알려진 전라북도와 북방한계인 러시아의 하바로프스크 간의 기온인 24~28℃ 환경에서 생육된다고 할 수 있으며, 내한성이 매우 강한 작물로 알려져 있지만, 인삼의 최적 재배온도는 15~20℃, 최고온도는 25~30℃ 범위로 고온에서 생육이 불량해진다.

즉, 인삼이 출아된 후 생육 최저온도인 5~10℃ 이하가 될 경우 인삼은 냉해나 동해가 일어나고, 최고온도 이상이 될 경우에는 위조(萎凋), 엽소(葉燒) 및 고사(枯死) 피해를 입게 된다. 또한 올해 같이 잦은 강우가 발생되면 뿌리의 호흡이 나빠져 세근, 지근, 주근 순으로 뿌리가 썩게 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변화가 계속 진행된다면 인삼의 재배적지와 재배가능지 모두 감소되어 21세기 말에는 강원도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재배될 것으로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서 예측한 바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적응하기 위한 인삼 연구결과는 재배환경실험과 인삼생육모델을 이용한 모의실험을 통해 꾸준히 발표되고 있으나, 환경스트레스가 작물의 생육에 미치는 기작에 대한 정량적 연구는 미흡한 상태로 이에 대한 연구 검증도 필요한 실정이다.

기상변화에 따른 인삼생육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첫째, 재해저항성 신품종을 육성해야 한다. 기후변화에 따라 야기될 수 있는 고온, 과습 등 지금보다 강한 품종이 만들어져야 한다. 둘째, 고온경감을 위한 재배법 개선과 생력재배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인삼은 저온보다 고온에 취약한 특성을 가진 작물이므로 해가림각도, 해가림자재 및 표준인삼경작방법 등을 개선하고, 인삼의 생육환경을 개선한다면 인삼산업은 기후변화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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