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학 정원, 지원자 역전
대전 지역대학들 유치 몸부림
수시모집 결과 입시성패 갈려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올 입시부터 고교 졸업생보다 대학정원이 많은 이른바 ‘역전 현상’이 본격화된다. 학령인구 감소, 계속되는 경제 침체와 더불어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감염병으로 대학도 생존의 임계점에 와 있는 것인데 202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 나선 지역 대학가의 절박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202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28일 마감됐다. 지역 대학가 입시 과정에서 수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정시 비중이 높지 않은 탓에 수시가 사실상 일 년 농사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코로나19와 학령인구 감소로 전체 대학 입학 정원이 지원자를 역전하는 올해는 수시모집 결과에 따라 전체 입시의 성패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수시 원서접수에서 전년(1만 4117명) 대비 653명 늘어난 1만 4770명을 선발하는 대전지역 주요 4년제 대학의 최종 경쟁률을 살펴보면 대전대 7.28대 1, 목원대 4.09대 1, 배재대 4.9대 1, 우송대 6.73대 1, 충남대 8.28대 1, 한밭대 5.34대 1, 한남대 4.92대 1로 나타났다. 대전대 4.96대 1, 목원대 4.94대 1, 배재대 5.73대 1, 우송대 8.71대 1, 충남대 9.32대 1, 한밭대 6.27대 1, 한남대 4.81대 1 등 이들 대학의 지난해 경쟁률과 비교했을 때 하락세의 분위기가 짙지만 코로나19,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졸업생과 대입 정원 역전 현상을 감안하면 나름 선방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생존경쟁에 내몰린 지역 대학의 신입생 유치를 위한 몸부림은 이제부터 더 거세질 전망이다. 대전 A 대학 관계자는 “경쟁률이 낮아지면 최종 모집에서 결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현재 가장 걱정스럽다”며 “그래도 지난해까지 미달이 없었고 이번 수시 경쟁률만 봐도 우려할만한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 같은데 이제 실제 등록으로 이어가는 것이 최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 B 대학 관계자는 “올해 졸업생보다 대입정원이 더 많은 역전 현상이 실제로 벌어지면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수험생을 만날 수 있는 박람회 행사나 고교 방문 입시설명회 취소 등으로 홍보에 어려움이 가중돼 향후 신입생 충원에도 난항을 겪을 것 같다”고 우울해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