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인 2일 전국 곳곳에선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전해졌다. 추석 연휴 첫날 왕복 2차로 도로를 건너다 승합차에 치여 크게 다친 6살 어린이가 병원 치료 중 끝내 숨졌다. 2일 인천소방본부와 인천 강화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4시 40분경 인천시 강화군 양도면 건평해안휴게소 앞 도로에서 A(59) 씨가 몰던 스타렉스 차량이 B(6) 양을 치었다. 이 사고로 B 양이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로 119구급대의 응급처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B 양은 소방헬기에 실려 대형 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돼 치료를 이어갔다. B 양은 한때 호흡과 맥박이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지만 지난 1일 오전 끝내 숨졌다. 사고 당시 B 양은 아버지가 있는 해안가 쪽으로 가기 위해 건평휴게소 앞 왕복 2차로 도로를 건너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과 함께 서울에 거주하는 B 양은 추석 연휴를 맞아 인천 강화도를 방문한 상황이었다. 운전자 A 씨는 경찰에서 "어린아이가 갑자기 뛰어들어 속도를 줄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하는 한편 A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해안 도로는 제한 속도 60㎞ 구간"이라며 "A 씨의 속도위반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석 당일인 지난 1일 야산에 오른 70대 남성이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 중이다. 진안경찰서와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1분경 '등산을 하러 왔는데 가슴이 아프고 몸이 안 좋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C(76) 씨로 진안군 상전면 인근 야산에 있던 자신의 위치를 설명하며 직접 119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C 씨가 신고한 위치로 출동해 수색했으나 그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관계자는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며 "날이 밝는 대로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추락사고도 있었다. 모텔 6층 객실에서 건물 밖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남성이 중상을 입고 119에 구조되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울산 남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2분경 울산시 남구 삼산동의 한 모텔 건물 옆에서 바닥에 쓰러져 있던 D(20) 씨가 스스로 "몸이 몹시 아프다"며 119에 신고했다. 119구급대 출동 당시 D 씨는 모텔 건물과 건물 사이에 쓰러져 있었으며 발목이 부러지고 골반 쪽에 심각한 통증을 느끼는 등 크게 다친 상태였다. D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급대원들은 D 씨 부상 부위와 상태를 볼 때 높은 곳에서 추락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인접 모텔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D 씨가 모텔 6층 객실에 묵는 숙박객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D 씨가 해당 객실 창문을 통해 밖으로 추락했고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로 스스로 119에 신고한 것으로 구급대는 파악했다. 다만 의식이 있는 D 씨가 자신이 다친 이유는 모르는 상태라고 남부소방서는 전했다.
우려했던 고속도로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 1일 오후 2시 20분경 충남 공주시 정안면 천안∼논산고속도로 천안 방향 248㎞ 지점(순천 기점)에서 차량 5대가 잇따라 부딪혔다. 이 사고로 9명이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처리 과정에서 일대 차량 통행이 50분가량 지·정체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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