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충청권 여야 행보

[금강일보 최일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 맞은 2020년 추석 연휴기간 충청권 여야의 행보는 사뭇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행정수도 완성을 비롯한 지역 현안과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려 애썼고, 국민의힘은 서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을 북한군이 사살한 사건을 적극 이슈화해 무책임한 집권세력을 비판하는 데 주력했다.

한가위 직전 ‘행정수도 완성 및 국가균형발전 충청권 민·관·정협의회’를 출범시킨 민주당은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비롯한 세종시의 행정수도 완성, 수도권 공공기관의 2단계 지방 이전,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 등에 총력을 다짐하며, 충청권 관련 주요 이슈를 선도하는 안정적인 집권세력임을 부각시켰다.

밥상머리 민심을 선점하려는 의도를 엿보게 한 민주당은 ‘어려울수록 이웃과 함께해야 한다’는 취지로 사회복지기관을 찾고 명절에도 치안과 안전을 위해 경찰과 소방관들을 위문했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충남도당 위원장(가운데 왼쪽)이 추석을 맞아 ㈔충남장애인부모회 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민주당 제공

충남도당 강훈식 위원장과 조철기(아산3)·안장헌(아산4) 도의원 등은 ㈔충남장애인부모회, ㈔충남농아인협회와 간담회를 갖고 위문품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강 위원장은 “코로나19로 고향방문마저도 어려운 명절이 됐다”며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은 가까운 추석이 되길 기원한다. 하루 빨리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연휴에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한 아산소방서와 아산경찰서 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권력의 정점인 문재인 대통령을 규탄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전개하며, 현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 결집에 나섰다. 대전시당은 국민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북한의 만행에 문 대통령은 무기력하고 무책임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을 찾습니다!’ 등의 슬로건 아래 7개 당원협의회별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국민의힘 대전시당 장동혁(왼쪽), 충남도당 박찬주 위원장이 각각 대전복합터미널, 천안역에서 문재인 대통령 규탄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장동혁 시당 위원장은 천인공노할 만행으로 숨진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 모 씨를 애도하며, 국민의 생명이 사그라지는 동안 수수방관한 청와대를 질타했다.

천안역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박찬주 충남도당 위원장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대한민국 공무원이 총살을 당하는 상황에도 북한에 대해 침묵했다. 과연 군 통수권자가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라고 꼬집었다. 예비역 육군 대장인 박 위원장은 “희생된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하며, 더 이상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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