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병 美 여행 논란 속 박범계 “閔 국제적 망신”
與 “부적절 처신에 깊은 유감”

이일병(왼쪽) 연세대 명예교수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부부. 연합뉴스

[금강일보 최일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코로나19 사태 속에 미국으로 여행을 떠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이 국민의힘 민경욱 전 의원 카드로 야당에 반격을 가하며 물타기(?)에 나섰다.

박 의원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정부의 해외여행 자제 권고에도 요트 구입과 여행을 목적으로 지난 3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 교수와 관련해 “이러다가 ‘조로남불’(조국 전 법무부 장관), ‘추로남불’(추미애 법무부 장관관)에 이어 ‘강로남불’이란 신조어가 탄생하겠다”라는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의 질타에 맞서 “강 장관께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국민께 했다. 그 정도면 됐다고 본다. 이것을 공적 책임으로 연결해 강 장관에 대한 공격을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민경욱 전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미국 백악관 앞 1인 시위 사진

그러면서 “민경욱 전 의원은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 관련 지난달 21일) 재판을 받으라고 나오라고 했는데 재판에도 출석을 안 하고, 미국으로 가 백악관 앞에서 커다란 현수막을 들고 ‘지난 4월 15일 총선이 부정선거였다’, ‘대한민국 선거제도는 엉터리’라고 주장했다(21대 총선 당시 인천 연수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민 전 의원은 개표 조작 의혹 등을 제기,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 현지에서의 1인 시위 사진·영상 게재)”며 “국제적 망신이다. 그것이야말로 국민의힘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반성해야 될 문제”라고 비판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범계 의원. CBS 제공

박 의원은 “이 참에 기준을 만들자. 프라이버시와 공적 책임의 영역이 어디까지 져야 되는가에 대한 기준을 만들자”고도 제안했다.

한편, 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며 “코로나19로 추석 명절 귀성길에 오르지 못한 수많은 국민께 국무위원의 배우자로 인해 실망을 안겨 드려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