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화원서 120곳 문서·홈페이지 문안 수정 자체 ‘국어책임관’ 임명해 어려운 용어 순화

상명대 국어문화원 홈페이지. 상명대 제공

[금강일보 김인수 기자] 한글날을 맞아 상명대의 ‘우리말 지킴이’ 활동이 새삼 눈길을 끈다.

상명대 국어문화원은 10여년 간 지속적으로 다양한 한글사랑운동을 펴오고 있다.

시민 이용이 많은 공기관부터 쉬운 우리말을 쓰도록 이끌고 있다. 충남도가 지원하는 국어사용 활성화 지원 사업을 통해 언어환경 개선 공모전, 우리말 겨루기, 문화재 안내문 쉬운말 풀이활동 등을 7년간 지속하고 있다.

또 충남의 중앙행정기관 소속기관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등 총 120개 기관의 업무보고서 진단, 홈페이지 진단, 문화재 안내문안 감수 등을 지원해왔다. 어려운 외래어나 한자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이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2005년부터 16년간 계속했다.

공기관 스스로 쉬운 공공언어를 골라 쓰게 하는 ‘국어책임관’ 시행도 돕고 있다. 국어문화원 김형주 특임교수는 “태안의 한국서부발전은 감사관실 소속 감사관을 국어감사관으로 임명해 사내 문서의 한글 맞춤법 및 외래어 표기법 부합 여부 등을 검토하고 순화어?대체어도 제안하는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어책임관은 각 기관 부서장급이 임명돼 쉬운 용어를 개발해 보급하고, 정확한 문장 사용을 장려하는 역할을 맡는다.

최근 충남도와 함께 거리 언어환경 개선의 일환으로 진행 중에 있는 좋은 가게 이름 공모전를 진행하고 있다. ‘미스터 보쌈’을 ‘아재 보쌈’으로, ‘chop hair’를 ‘손끝’으로, ‘in the kitchen’을 ‘부엉이 곳간’으로 간판을 바꾸면 좋겠다는 등 다양한 제안이 접수되고 있다. 이 공모전은 이달 말까지 접수를 받아 11월 시상식을 갖는다.

상명대는 카자흐스탄 심켄트 세종학당, 태국 마하사라캄 세종학당, 인도 첸나이 세종학당 운영을 통해 해외지역에서의 한국어·한국문화 보급에 기여해 왔으며 올해는 라오스 비엔티안 세종학당을 추가로 설치·운영하고 있다.

천안=김인수 기자 kiss@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