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공 재직기간 배점 늘고 무주택기간 반영
신입 퇴사 많은 중소기업 고용난 해결 기대

[금강일보 정은한 기자] 내년부터 중소기업 장기근속자의 주거 안정을 위한 지원 대책이 강화된다. 집 걱정이 줄어들면 장기근속자가 늘어나 중소기업 고용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14일 중소벤처기업부와 국토교통부는 ▲분양주택 특별공급 ▲공공임대주택 우선공급 ▲중소기업 청년 전세보증금 대출에 대한 개선안을 발표했다. ‘분양주택 특별공급’은 중소기업 장기근속자(5년 이상 재직 또는 동일기업 3년 이상 재직)에게 일반청약자와 경쟁 없이 내 집 마련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주거전용면적 85㎡ 이하(분양가격 9억 원 이하) 국민?민영주택 공급물량의 10% 내에서 ‘기관추천’으로 진행돼왔다. 내년부터는 재직기간 배점을 60점에서 75점으로 상향하고 무주택기간도 배점(5점)에 반영된다. 다만 추천받은 후 미청약하면 감점(10점)을 받게 된다.

‘공공임대주택 우선공급’은 오는 2025년까지 3만호를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근로자 전용주택(1만 1000호), 창업·지역전략산업 지원주택(4000호), 산단형 행복주택(1만 5000호) 등으로 건설물량을 세분화해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청년 전세보증금 대출’ 제도는 이전보다 활성화될 전망이다.

현재 연 소득 5000만 원 이하 중소기업 청년들에겐 보증금 2억 원 이하, 85㎡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1억 원까지 1.2% 금리로 임차보증금을 대출해주고 있다. 앞으로 중소기업이 건립·매입한 기숙사를 근로자에게 임대할 경우 정책자금을 우대 지원하고, 기숙사 건립·매입 비용도 시설자금 융자 시 기업당 60~70억 원 한도와는 별도로 인정해주기 때문에 중소기업 기숙사와 연계한 전세보증금 대출 이용이 확대될 예정이다.

이 같은 제도 개선에 충청권 중소기업은 환영하고 있다. 대전에 위치한 교통신호 시스템 전문기업 대경이앤씨 박성원 대표는 “현재 중소기업은 신입 직원이 1년 안에 3명 중 2명이 퇴사하고 있어 기술력 축적에 어려움이 많다. 분양주택 특별공급을 통해 장기근속자일수록 내 집 마련 기회를 높여준다면 오래 근무하려는 직원들이 많아져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고 중소기업 직원이라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자부심이 애사심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긍정 평가했다.

덧붙여 “기존 기숙사는 회사의 자금으로 직원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방식이라서 부담이 많았는데 기숙사 건립·매입과 전세보증금 대출을 연계해준다면 자체적으로 기숙사를 마련하려는 회사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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