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맞춰 경기·고용회복 위해
등산로 인근 식당가 특수 기대감, 다만 재확산 가능성에 걱정도

[금강일보 조길상 기자] 정부가 다시금 ‘소비쿠폰’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껏 가라앉은 경기와 고용을 회복하기 위함으로 이달 말부터 국민 1000만 명 이상에게 외식, 전시, 관광 등 분야의 소비쿠폰이 순차적으로 배포된다. 소비회복 측면에서 기대감이 높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완벽하게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혹시나 하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이달 말을 기점으로 8대 소비쿠폰 등 내수활성화 대책을 가동하는 방안을 최종 검토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 맞춰 재정 당국과 방역 당국이 내수 활성화 대책 재가동 시기를 조율하고 있고, 이달 말을 기점으로 8대 소비쿠폰 등 각종 대책을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기와 고용 등 측면에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내수 활성화 대책을 최대한 빨리 가동하는 것이 맞지만 내수 대책 중 일부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촉매제가 될 수 있어 방역 대책을 함께 협의 중이라는 거다.

8대 소비쿠폰은 숙박, 관광, 공연, 영화, 전시, 체육, 외식, 농수산물 등 분야의 쿠폰을 의미한다. 숙박의 경우 3만~4만 원, 전시는 40%, 공연은 1인당 8000원을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외식은 2만 원 이상 5회 카드 결제 시 다음 외식업소에서 1만 원을 환급해준다. 8대 소비쿠폰 외에도 코리아 세일 페스타, 크리스마스 계기 중소기업·전통시장 소비행사, 외식·관광·문화 등 분야별 행사와 연계한 내수 활력 패키지 지원도 추진된다.

소비쿠폰과 코리아 세일 페스타 등 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이 연이어 나오는 만큼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진다. 지역의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명절을 기점으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소비 진작책은 내수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난 명절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한시적 완화의 효과가 톡톡했던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도 있다. 정부가 지난 8월 8대 소비쿠폰을 추진하다 코로나 19 재확산에 각종 행사를 중단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20일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측되는 계룡산 인근의 한 식당 관계자는 “최근 들어 손님이 조금 늘었다. 단풍이 질 때까진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며 “손님이 늘었다는 점에서 다행이다 싶다가도 확진자가 나와 문을 닫게 되는 일이 벌어지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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