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하는 저학년 학부모 환영
학생 확진자 지속 발생에 우려 여전

[금강일보 유상영 기자] 대전지역 학교들이 지난 19일부터 교육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학사운영 방안 등에 따라 등교수업을 확대한 가운데, 환영과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는 모습이다. 길어지는 원격수업으로 학력 격차와 돌봄 부담이 커져 등교수업 확대가 반갑지만, 한편으론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데 대해 학부모들이 우려스러워하고 있어서다.

20일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역 내 학생 수 600명 이하 초·중학교와 750명 이하 고교는 의견 수렴을 거쳐 매일 등교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전교생이 1000명을 넘는 과대학교와 학급당 초등학교 28명, 중·고교 30명을 넘는 과밀학급들은 학생 수의 3분의 2 밀집도를 유지하되, 등교시간을 달리한 운영 등 탄력적인 학사운영이 가능할 경우 등교수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등교 확대가 시작된 지난 19일과 20일 지역 초등학교 101곳(67.3%)이 등교 인원을 3분의 2로 확대했다. 나머지 학교 34곳(22.7%)은 매일 등교하도록 교문을 활짝 열었다. 이외 학교 15곳(10%)은 인근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으로 3분의 1 등교를 유지하고 있다.

중학교도 등교 인원을 두 배 가까이 늘렸다. 중학교 88곳 중 60곳(68.2%)은 등교 인원을 3분의 2로 운영하고 25곳(28.4%)은 전교생이 등교하고 있다. 지역 고등학교의 경우 62곳 중 35곳(56.5%)이 전면 등교하고 있고 26곳(41.9%)은 현행처럼 3분의 2 등교를 유지하고 있다.

세종의 경우 학생 수 750명 이하 학교들은 전면 등교가 가능하도록 했고, 750명 초과 학교는 원격수업 병행으로 밀집도 3분의 2 유지 또는 시차 등교 등을 통한 매일 등교를 추진할 계획이다. 충남지역은 학생 수 900명을 기준으로 전체 등교와 3분의 2 등교가 나뉘며 유치원과 특수학교, 초등학교 1~2학년은 밀집도에 관계없이 매일 등교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전국적으로 등교확대가 단행됐지만 학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매일 등교하고 있는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의 안전이다. 돌봄 문제와 학력 격차 등의 문제는 해결될 수 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초등생 자녀를 둔 대전의 한 학부모는 “등교확대를 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인 것 같다. 원격수업에 어려움이 있어 대면수업을 하는 것이 아이에게는 큰 도움이 되겠지만 면역력이 약하고, 올해 유행할 것으로 보이는 독감까지 겹치면 학교를 아예 못갈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저학년은 학교 적응 등을 위해 매일 등교를 권장하고 있다. 돌봄에도 문제가 있고 원격 수업을 하기 어렵다는 의견과 저학년의 경우 등교를 많이 했으면 한다는 의견이 있어 이를 반영했다”며 “각 학교의 상황에 따라 자율 운영하면서 방역에 문제가 없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안전한 등교수업이 될 수 있도록 세세히 챙기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