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븐데일 골프앤리조트 부회장

[금강일보] 강원도 춘천시 동산면 조양리에 위치한 라비에벨(La Vie est Belle) 듄스코스는 곳곳에 도사린 벙커와 거친 러프, 그리고 원조 스코틀랜드식 다이내믹을 느낄 수 있는 코스로 프로에게는 난이도를, 보기 플레이어에게는 편안한 골프경기를 제공한다. 파크랜드와는 다르게 도전적이고 액티브한 색다른 재미가 있는 곳으로 지난 9월 중순에 필자가 다녀왔다.

나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보이질 않는다. 그야말로 허허벌판이다. 첫인상 또한 황량할 수밖에 없다. 금세라도 목동의 손에 이끌린 양들이 떼를 지어 몰려나올 것만 같다. 마치 스코틀랜드의 한 골프장에 와 있는 착각이 들게 한다. 왜 듄스(dunes) 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듄스는 해안지대의 모래 언덕에 조성된 코스 스타일을 말한다.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벙커와 거친 러프가 위협적인 게 특징이다. 한마디로 아름다운 조경수 등 인공미를 제거하고 그대로의 자연과의 교감을 중시하는 코스를 말한다. 그것은 설계자 송호 대표(송호 골프 디자인)의 디자인 철학으로 충분히 가늠된다. 이 골프장은 산악지대에 자리한 국내 유일의 듄스코스로 역동적인 골프를 즐기고 싶어 하는 골퍼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듄스코스가 추구하는 가치는 골프의 정통 즉 오리진이다. 다시 말해, 골프의 발상지이자 성지인 스코틀랜드 분위기에 충실히 하고자 한 것이다. 문득 골프 성지에 대한 로망이 있는 골퍼들의 취향을 저격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파크랜드형 골프코스에 익숙한 국내 골퍼들에게 듄스코스가 다소 낯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두 번 라운딩하다 보면 묘한 매력에 빠져든다. 최근 들어 마니아층이 늘어난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듄스코스의 또 다른 특징은 다소 거칠어 보이는 하드웨어를 보완해 주는 소프트웨어다. 시쳇말로 섬세함이 살아있다. 이정윤 대표의 효과다. 이 대표(라비에벨올드, 라비에벨듄스, 우정힐스)는 골프업계 30여 년의 실무경험과 노하우를 클럽 운영에 그대로 접목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모험과 도전이라는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즐길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숲속에 조성된 듄스코스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여 매우 모던한 느낌이며, 모든 골퍼가 꼭 한번 라운딩하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

클럽하우스는 라운드 전후로 골퍼들이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필수 공간이다. 어떤 면에서는 코스 이상으로 비중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듄스 클럽하우스에서는 고객들의 휴식과 사교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끊이질 않고 있다. 카트 색상도 한 가지가 아닌 네 가지인 것도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광경이다. 온통 녹색인 코스 위로 형형색색의 카트가 돌아다니는 걸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유쾌해진다. 섭씨 27도 이상의 혹서기에는 카트의 페어웨이 진입을 허용한다. 더위를 피해 그늘이 될만한 나무가 없는 코스 특성을 감안한 일종의 고객 배려 조치이다. 듄스코스의 페어웨이는 더위에 강한 중지(조이시아)로 여름철 생육이 가장 왕성하고 한국오픈 개최지였던 우정힐스의 관리 노하우가 접목되어 카트가 페어웨이에 진입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이 대표는 설명한다.

필자와 동반자 일행인 권오순 대표(설해원CC), 심세일 대표(알펜시아CC), 임학은 대표(파인리즈CC)는 이소연 총지배인의 섬세함과 치밀함 속에 치러진 오늘의 완벽한 골프일정과 일품 코스요리를 잊지 못할 것이다. 또한, 평소 몸에 배어있는 라비에벨 듄스 임직원들의 친절함과 밝은 미소도 인상에 남는다. 이처럼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선사해 준 이정윤 대표와 늘 아름답고 환한 미소로 일행을 맞이해 준 이소연 총지배인 및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이븐데일 골프앤리조트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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