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이어 또다시 망신…野 “국회 희화화”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 글

[금강일보 최일 기자] ‘의원님, 게임 중독이세요?’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인 강훈식(47) 의원(아산을)이 국정감사 중 인터넷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망신을 샀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인 강 의원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감 도중 자신의 휴대전화로 모바일 게임을 했다.

다른 의원들의 발언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듯 게임에 집중하는 강 의원의 행동은 그를 직접 선출한 지역구 유권자들은 물론 국감 이슈에 귀를 기울이던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재선 국회의원인 강 의원은 지난 2017년 국감(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감사) 때도 다른 의원 질의시간에 게임을 해 물의를 빚은 바 있는데, 3년 만에 이를 되풀이해 공분을 더욱 키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인 강훈식 의원(아산을)이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 중 자신의 휴대전화로 모바일 게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국회에서 모바일 게임을 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다. 죄송하다. 두말할 여지없이 잘못한 일이다. 반성하고 자숙하겠다. 향후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언론과 야당, 국민들께서 주시는 따끔한 말씀을 새겨듣겠다”라는 사과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국민 위해 일 하라고 뽑았지 게임하라고 뽑았나”, “세금이 아깝다”,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 “게임 중독이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라”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분노한 국민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황규환 부대변인은 “민주당이 국감장을 게임이나 하는 놀이터 정도로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꼬집고, “국회를 희화화한 강 의원은 즉각 국민 앞에 사과하고, 민주당은 강 의원에 대해 마땅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충남도당도 논평을 내 “국민과 피감기관을 얼마나 우습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강 의원이 여실히 보여줬다. 국감은 국가 전반의 문제점을 감시하고 국민의 혈세가 누수되는 곳을 살펴 바로잡는 국회의원의 가장 중요한 업무인데, 게임에 집중하며 세비를 받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반문하고, “강원랜드 국감에서 도박 중독 문제를 질타한 강 의원은 본인의 게임 중독 여부를 검사해 보라”고 비판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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