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김미진 기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전을지대병원지부가 사측에 불합리한 간호직군의 처우개선 등 노사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27일 보건의료노조 대전을지대병원지부는 성명서를 내고 사측에 인력부족, 간호직군 처우개선, 임금체불문제 해결 등을 요구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대전을지대병원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임금의 2.28%를 간호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추가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사측이 지난해 11월부터 10년간 지급했던 야간근무자의 시간외수당을 노동조합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삭감, 현재 임금삭감 대상자가 400여명에 이르며 그 금액이 5억 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사측이 "노사합의 당시 2.28%의 임금을 인상하는 대신 시간외수당을 삭감하는 데 노동조합이 동의했다"며 인금인상 최종 합의서에서 찾아볼 수 없는 내용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게 대전을지대병원지부의 주장이다.

대전을지대병원지부 관계자는 "사측은 시종일관 경영상 어려움을 핑계로 임금을 인상할 여력이 없다고만 주장한다. 그러나 조사 결과 대전을지대병원은 지난해 순수익이 420여억 원으로 전국 76개 대학병원 중 6위인데 회계상엔 순수익보다 많은 450여억 원을 고유목적사업준비금으로 회계처리 해 당기순손실 30여억 원을 적자회계로 둔갑시켜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보이게 했다"며 "대전을지대병원 직원들은 낮은 임금과 인력부족 등 악조건 속에서도 땀과 헌신으로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게 도왔다. 병원은 '을지가족'을 내세우며 적절한 보상과 처우개선 대신 직원들의 희생만을 강요한다. 우리는 노사관계의 파탄을 바라는 게 아니다. 교섭이 원만하게 타결, 병원측이 약속을 이행해 노사관계가 상생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미진 기자 kmj0044@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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